IS, 요르단 조종사 참혹하게 화형, 요르단 정부 맞대응 사형 집행... 국제연합전선 와해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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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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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국 BBC 영상 캡쳐]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4일(이하 현지 시간) 새벽, 억류해 온 요르단 공군 조종사를 산 채로 참혹하게 화형시키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에 요르단 정부는 IS가 석방을 요구해 온 여성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 등 2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요르단 정부는 나아가 IS에 대한 보복을 선언하면서 해당 조종사는 한달 전 화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랍스카이뉴스 채널은 4일 요르단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요르단 정부가 알 카에다·IS와 연계된 테러리스트 5명을 수 시간 내에 추가 처형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요르단 군 대변인 맘두 알 아메리는 "우리의 징벌과 복수는 요르단인 희생 규모에 맞먹는 규모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복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IS가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은 요르단 공군 조종사 무아스 알 카세아스베 중위로 보이는 남성이 산 채로 화형된 장면이 담겼다. 유튜브측은 화형 장면이 너무 참혹해 일부 화면을 사진 처리하는 등 전체 동영상을 볼 수 없도록 했다.

미국을 방문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3일 “지극히 비겁한 테러로 상식을 벗어났다”고 강하게 비난하고 요르단 국민에게 결속할 것을 호소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긴급성명에서 IS가 공개한 영상에 대해 “IS와 그들의 사상을 역사 저편으로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미국을 방문 중인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회동을 갖고 IS격퇴 작전에 대한 미국의 지원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부통령도 압둘라 2세 국왕과 만나 미국의 지원 방침 강화를 전달했다. 조쉬 어니스트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IS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현재 IS는 시리아에서 미국인 여성 1명을 억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동을 마치고 압둘라 국왕은 미국 방문 일정을 중단해 귀국했다고 전했다.

요르단 국내에선 공군 조종사가 살해된 영상이 공개되면서 큰 충격에 휩싸였다. 요르단 군부는 즉각 보복을 선언하고 수도 암만에서는 ‘타도 IS'를 외치는 시민들의 집회가 이어졌다.

요르단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도 암만에서는 조종사 살해를 규탄하는 집회가 발생하고, 무아스 알 카세아스베를 추모하는 동시에 “IS에게 보복을”을 외치며 격분하고 있다. 요르단 정부가 즉각적인 사형을 집행한 것도 국민 감정을 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요르단은 IS 격퇴를 위한 국제연합전선에 참여한 국가다. 이번에 공개된 동영상에서 IS는 “요르단이 연합전선에 참가한 것은 이슬람교도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난했다. 요르단 국내에서 연합전선 참가에 대한 여론이 양분됐던 상황을 이용해 IS가 요르단 국민의 동요를 유발하기 위해 공개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IS의 인질 살해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국제연합전선의 결속력이 도전받고 있다. 이번 영상 공개로 국제사회의 IS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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