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미 힐미' 지성 7인격을 '완벽하게' 만들어준 황정음·박서준[안선영의 엔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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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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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미 힐미 황정음 박서준[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젠틀한 차도현부터 거친 매력의 신세기, 천연덕스러운 페리박,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소년 안요섭, 제멋대로 소녀 안요나까지. 다양한 인격을 전혀 다른 인물처럼 연기하고 있는 지성은 뚜렷한 개성과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극본 진수완·연출 김진만 김대진)의 시청률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독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 가지 역할도 제대로 소화하기 힘들지만 지성은 일곱 가지 인격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거친 모습이나 능청스러운 모습, 여장 연기까지 충분히 소화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지성 원맨쇼'라고 불러도 아깝지 않은 '킬미 힐미'이지만 지성 곁을 지켜주는 '든든한' 조력자가 뒤에서 그를 돕고 있다. 지성의 비밀 주치의 황정음(오리진 역)과 그의 쌍둥이 오빠 박서준(오리온 역)이 바로 그들이다.

황정음은 화염 탈출, 봉두난발, 피 분장 등의 장면을 통해 망가짐을 불사한 연기를 소화하고 있다. 박서준의 목젖을 대차게 잡거나 지성의 머리채와 멱살을 과격하게 잡아 흔드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리액션도 선보인다. 코믹하고 털털한 모습 외에도 요섭(지성)의 자살을 막기 위해 진심으로 설득하며 눈물을 흘리거나 위로하는 자상함으로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 등 로코에서 멜로까지 완벽하게 그려내며 명품 여배우라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성과 황정음은 지난 2013년 KBS2 드라마 '비밀'을 통해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SBS '상속자들', MBC '메디컬 탑팀'과 동시간대에 방송되며 고전을 예상했지만, 탄탄한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막을 내렸다. 그리고 그해 이들은 KBS 연기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과 남녀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난달 5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도 여전히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성은 "황정음에게 '이번에도 잘해보자'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비밀'을 촬영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로맨틱 코미디로 다시 만나자고 했는데, 실제로 이루어져서 기쁘다"고 말했다.

황정음 역시 "부담이 전혀 없어서 신기했다. 지성이 정말 잘해줘서 얹혀 갔다. 각자 할 역할을 알기 때문에 잘 맞아서 좋다. 함께 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이어 "이번 드라마가 잘 된다면 물론 '지성의 드라마'가 될 수 있다. 만약 그렇게 되면 주변인들이 밀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작품에서 내가 할 사이즈가 있다. 여기서 욕심을 부리면 드라마 전체가 망가질 수 있다.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고 소신 있는 발언을 했다.

박서준이 그려내고 있는 오리온은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는 익살스럽고 세상 걱정 없는 듯 행동하면서도 혼자서는 승진그룹 자료를 모아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러는가 하면 오메가라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신비주의를 고수하면서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의 열성 팬인 척 연기해 그들의 여론을 확인하는 치밀함을 보이고 있으며, 여자를 만날 때는 오휘라는 가명으로 활동한다. 이처럼 그는 서로 다른 이름과 얼굴로 활동하며 양파 같은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서준 소속사 키이스트 관계자는 5일 아주경제에 "박서준이 캐릭터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인이 튀는 것보다 흐름을 이끌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리온 역할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반전을 가진 캐릭터라 그걸 잘 살리려고 한다"며 "분량의 많고 적음에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그려질 전개에 기대감을 갖고 즐겁게 촬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뿐 아니라 시청자의 호평까지 받고 있는 '킬미 힐미'. 지성의 사랑스러운 7인격만큼 황정음, 박서준의 노력이 있기에 작품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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