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IT대부’로 불리는 레노버 창업주 류촨즈(柳傳志)의 딸이 ‘중국판 우버택시’로 불리는 콜택시 예약앱 디디다처(滴滴打車) 수장직을 맡게 됐다.
디디다처는 4일 류칭(柳靑)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총재 직에 올라 앞으로 더 많은 회사 경영업무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1978년생으로 올해 38세인 류칭은 베이징대 컴퓨터과 학사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석사학위를 딴 재원이다.
골드먼삭스(아시아) 투자은행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다가 2012년 35세 젊은 나이에 아태지역 이사총경리까지 올랐다. 골드만삭스 사상 최연소 총경리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7월 디디다처 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COO직을 맡으며 회사 브랜드 홍보, 비즈니스 협력 등 주요 업무를 담당해왔다. 특히 지난해 12월 해외 투자자로부터 7억 달러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실적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골드먼삭스에서 잘 나가던 중 돌연 IT 업게로 전향한 것에 대해 류칭은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디디다처와 함께 사명감 있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칭의 부친은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 레노버를 창업한 류촨즈는 중국 IT업계의 전설적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1984년 베이징 중관촌(中關村)의 허름한 단칸짜리 사무실에 레노버를 창업한 류촨즈는 20년 뒤인 2005년 IBM의 PC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레노버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시켰다. 2011년 레노버의 회장에서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후 레노버의 모기업인 레전드홀딩스를 이끌어 오다 2년 전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 집행위원회 의장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디디다처는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의 투자를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해 현재 알리바바가 투자한 콰이디다처(快的打車)와 함께 중국 택시 앱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