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3연임으로 ‘급한 불’ 끈 전경련… 조직구성 ‘산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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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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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경련 회장[사진=전경련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허창수 회장(GS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세 차례 연임하게 됐다. 하지만 부회장단 인선 등이 남아있어 조직구성을 완료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전경련은 “허 회장의 임기가 2월 10일 만료됨에 따라 지난 1월 초부터 차기 회장 추대를 위해 회장단을 포함한 재계 원로들의 의견을 수렴해 왔다”면서 “그 결과 허창수 회장을 재추대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5일 밝혔다.

전경련은 오는 10일 전체 회원이 참여하는 정기총회에서 허 회장을 제35대 회장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허 회장은 그간 차기 전경련 회장직을 고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전경련 회장직 수락 여부에 대한 질문에 침묵하거나 “당신이 시켜주면 할 것”이라며 즉답을 회피해왔다. 앞서 이사회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도 “(연임)할 생각이 없는데 자꾸 물어보니까…”라며 말을 아껴왔었다.

하지만 중량감 있는 다른 후보가 없다는 점이 허 회장 연임의 가장 큰 이유다. 앞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후임으로 거론됐으나 큰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으로 후보군에서 배제됐으며 전경련 회장직에 관심을 둬 온 것으로 알려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아직 집행유예 상태이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우선 허 회장의 연임으로 급한불을 끈 상태다. 하지만 총 21명으로 구성된 회장단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부회장직에서 사퇴한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과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 2명의 공석이 생김에 따라 부회장 추가 인선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간 전경련이 보여준 폐쇄적인 조직 문화와 재계를 이끌고 있는 오너들과의 간극 등으로 후임 부회장 인선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기존 회원들의 텃세에 반발해 단체와 등을 돌린 기업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강 전 회장이 대표적인 예다. 소위 ‘머슴출신’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회장단에서 왕따를 당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진작부터 모임 내에서 후계 회장을 키우려는 노력을 했어야 한다”며 “기업의 규모가 아니라 잘 알고 이끌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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