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닥은 하루 만에 0.43%(2.58포인트) 상승한 600.81을 기록했다. 코스닥이 600선을 밟은 것은 2008년 6월 26일(602.74) 이후 약 6년 8개월 만이다. 이날 시총도 전년 대비 약 17조원 늘어난 160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비중도 늘고 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9년 6.7%에서 전일 기준 10.6%로 4%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34% 수준인 코스피에 여전히 못 미치지만, 외국인이 투자를 늘린 것은 분명하다. 실제 외국인은 2013년 이후에만 코스닥에서 약 3조원어치 주식을 샀다.
대형주 덩치도 커졌다. 다음카카오는 시총 8조7000억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셀트리온도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상위 10개주 시총은 약 27조5000억원으로 전체에서 18%를 차지한다. 이에 비해 2009년만 해도 약 13조원으로 절반도 안 됐다.
최근 코스닥 강세를 이끌고 있는 업종은 내수와 소비, 인터넷, 게임이다. 메디포스트(14.96%)와 비씨월드제약(14.91%), 아이티센(14.73% )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CJ E&M(8.90%) 및 슈피겐코리아(9.52%), 인바디(7.22%), 메디톡스(5.07%)도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주 비즈니스 모델이 정부 정책과 맞물리면서 새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 성장성이 부각되는 코스닥으로 돈이 몰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코스피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코스닥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는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코스피는 하루 만에 0.51%(9.95포인트) 하락한 1952.84를 기록했다.
물론 신중론도 없지는 않다. 코스닥이 올해 들어서만 약 11% 뛰었고, 단기적으로 과열돼 언제라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한계선까지 도달했다는 말도 나온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랜 시간 눌려 있던 코스닥이 시세를 내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주가는 매력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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