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외환은행 임원 3명 사임…조기통합 지연 책임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통합 지연으로 임원 3명이 자진 사임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우공 하나금융지주 부사장과 정진용 하나금융 상무가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주재중 외환은행 전무는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부사장은 하나·외환은행 통합추진협의회 의장을 맡았으며 상위 조직인 통합추진위원회 구성원 중 1명으로 지금까지 두 은행 통합을 이끌어왔다.

통합추진위원회 내 하나금융 구성원은 정광선 이사회 의장, 송기진 사외이사, 이 부사장 등 총 3명으로 이 중 사외이사진을 제외한 이 부사장이 통합 지연에 따른 책임을 진 것으로 보인다.

정 상무는 하나금융 준법담당 임원으로 최근 법원이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합병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수용한 사실에 대한 책임으로 물러났다.

주 전무는 외환은행 기획관리그룹 담당 임원으로 일해왔으며 통합추진협의회 구성원 중 1명이자 통합브랜드선정위원 중 외환은행 측 멤버였다.

하나금융은 우선 이 부사장과 정 상무에 대한 사표를 처리했으며, 주 전무에 대해서는 보직만 면했다.

이 부사장 후임으로는 곽철승 상무가 재무담당 임원(CFO), 박성호 전무가 전략담당 임원(CSO)으로 결정됐다.

권길주 외환은행 준법감시인(전무)이 정 상무의 뒤를 이어 하나금융 준법감시인으로 선임됐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외환은행 노조가 지난달 19일 조기통합 절차 중지를 요청한 가처분 신청 중 일부를 받아들여 오는 6월 말까지 조기통합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 및 의결권 행사 금지를 명령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그동안 직무대행 체제였던 차기 하나은행장을 선임할 예정으로 6일 경영발전보상위원회를 통해 차기 행장 후보 중 쇼트리스트를 간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