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총 1919만8934명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은 206만893명의 가입자를 확보, 10.7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이 유선 부문에서 두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2010년 시장 진입 이래 4년 만이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274만9600명·14.32%)까지 포함한 점유율은 25.05%에 이른다.
특히 작년의 경우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전체 가입자 증가분 46만1420명 가운데 72.4%인 33만3903명이 SK텔레콤 품 안에 들어갈 정도로 마켓 파워가 강해졌다.
사업 첫 해인 2010년에는 시장점유율이 2.3%에 불과했지만 50%가 넘는 이동통신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2011년 5.0%, 2012년 7.3%, 2013년 9.2% 등 지속해서 점유율을 높여왔다.
초고속인터넷 매출 역시 2010년 328억원에서 2013년에는 2593억원으로 69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시장 규모가 3조9564억원에서 4조1415억원으로 4.7% 커진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성장세다.
일각에서는 2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시장점유율 15.70%) 추월은 이미 가시권에 들어왔고, 조만간 KT(42.34%)의 아성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업계에서는 무선의 절대강자인 SK텔레콤이 유선시장까지 장악해 그나마 유지되던 경쟁의 틀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론이 재부상하고 있다.
특히 2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LG유플러스는 한때 논란이 됐던 시장지배력 전이 문제를 올해 다시 한 번 공론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SK텔레콤이 유치하는 고객 가운데 SK브로드밴드에서 전환한 가입자는 30% 안팎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KT·LG유플러스·종합유선방송 등에서 끌어온 것으로 분석한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이동통신-초고속인터넷 결합판매와 관련한 업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는 지난해 말부터 '결합시장 공정 경쟁 전담팀(TF)'을 구성·운영 중이며, 올 초 대통령 업무보고에서도 유-무선 및 방송-통신 간 결합시장의 시정을 올해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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