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지난해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면세점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작년 매출액은 4조2000여억원으로, 2013년(3조7000억원)에 비해 16~18%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 덕분이다.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5%에 불과했지만 2012년 30%, 2013년 45% 등으로 오르다가 작년에는 70%로 급증했다.
반면 2011년 30%였던 일본인의 비중은 2012년 25%, 2013년 15%, 작년 5%로 계속 감소했다.
외국인 비중이 커지면서 2011년 45%에 달했던 내국인 비중은 지난해 25%로 낮아졌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시내 면세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중국인 1인당 구매금액은 70만~80만원으로 내국인의 2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 역시 지난해 매출액이 2조6123억원으로 전년 보다 25.2% 증가했다.
전체 고객 중 외국인이 70% 가량을 차지한다. 이 중 중국인 비율은 2013년 80%에서 지난해 88%로 높아졌다.
중국인 고객이 늘면서 국산품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전체 매출 중 국산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7%, 2013년 22%, 2014년 32% 등으로 계속 커졌고, 지난 1월에는 40% 수준으로 급등했다.
브랜드 매출 순위를 보면 10위 안에 든 국내 브랜드가 2013년 2개에서 지난해 3개, 올해 1월 4개 등으로 늘었다. 모두 화장품 브랜드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국산품 중에서는 후, 설화수 등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라며 "패션 브랜드 MCM, 쿠첸을 비롯한 밥솥과 함께 최근에는 분유도 중국인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약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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