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군호 코넥스협회 회장. [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김군호 에프앤가이드 대표(코넥스협회 회장)는 올해 매출 목표를 126억원으로 잡았다. 에프앤가이드가 금융사나 투자자에게 금융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수치다. 증권업계가 업황 침체로 예산을 최소로 줄이고 있어서다. 에프앤가이드가 2012년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가, 이듬해부터 2년 연속 이를 밑돈 이유이기도 하다.
김군호 대표는 목표를 높여잡은 데 대해 "고비는 지났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2년 동안 다양한 사업을 했으나, 업계가 너무 어려워 수익을 내는 게 쉽지 않았다"며 "그러나 증시는 실물경제보다 1~2년은 빠르고, 증권사도 구조조정으로 조직을 재정비한 만큼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는 내년 하반기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김군호 대표는 홍익대를 졸업한 후 1986년 고려증권에 입사했다. 고려경제연구소 연구원 및 고려투자자문 운용역,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을 거쳐 삼성그룹에서 세운 에프앤가이드 대표를 맡았다.
그는 "에프앤가이드는 말 그대로 파이낸셜 가이드, 금융시장을 안내한다는 뜻"이라며 "투자자에게 주식이나 채권, 펀드를 비롯한 금융상품 정보를 제대로 전달해 정보 비대칭을 없애는 게 설립 목적"이라고 전했다.
에프앤가이드는 증권사와 운용사, 연기금이 주요고객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사업을 다양화해 고객을 넓히려는 계획이다. 김군호 대표는 "설립 초기에는 고객 70%가 증권사였지만, 현재는 운용사도 증권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났다"며 "탄소배출권 거래를 비롯한 새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는 2012년 예탁결제원에서 발주한 '세이브로'라는 데이터베이스시스템을 만들기도 했다. 김군호 대표는 "소프트웨어 작업을 통해 여러 데이터를 수치화해 보여줄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적정 분석틀을 만들어 쓸 수 있게끔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만, 정작 김군호 대표는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다. 그는 "공익적인 사업이라 생각한다"며 "특정인을 위해 일하지 않고, 믿을 만한 3자로 남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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