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올해 하반기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가 최근 워싱턴에서 중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의 첫 미국 국빈방문에 관한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에 대해 양국 간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9일 보도했다.
추이 대사는 "최근 여러 국가들 사이에서 고위급 교류가 이어지고 있으며, 중국 정부 또한 올해 이 같은 교류를 통해 더 큰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현지시간)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워싱턴DC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함께 시 주석에 대해 방미를 요청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은 지난 2013년 6월에 이어 국가주석 취임 후 두 번째며, 국빈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의 방미 시기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오는 9∼10월께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겸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간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CADIZ) 선포와 동·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사이버 해킹, 위안화 절상 등 여러 민감한 분야에서 양국이 한 치의 양보 없이 힘겨루기를 해왔던 만큼 이번 만남을 통해 두 정상이 어떠한 논의를 나눌 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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