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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이 미국LPGA투어 데뷔 후 두 번째 맞이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 무대에도 이름을 알렸다. [사진=KLPGA 제공]
국내에서 ‘역전의 여왕’으로 이름을 떨친 김세영(22·미래에셋)이 미국LPGA투어 첫 우승도 역전으로 장식했다.
김세영은 9일(한국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의 오션클럽GC(파73·길이6644야드)에서 열린 투어 ‘퓨어실크 바하마 LPGA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최종일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인 끝에 4라운드합계 14언더파 278타(70·68·72·68)를 기록했다.
김세영은 유선영(JDX), 아리야 주타누가른(태국)과 공동 1위로 18번홀(파5)에서 연장전을 벌였다. 연장전은 오래가지 않았다. 김세영이 버디를 잡은 반면 두 선수는 파에 그쳤다.
한국선수들은 지난주 최나연(SK텔레콤)이 우승한데 이어 2015시즌 미LPGA투어 개막 후 두 대회를 휩쓸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를 거쳐 2010년 KLPGA투어에 입문한 김세영은 2013년과 2014년 국내에서 5승을 거뒀다. 그는 지난해 12월 미L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에 응시해 장하나(비씨카드) 등과 함께 6위를 기록하며 올 시즌 미LPGA 투어카드를 받았다.
악천후와 일몰로 파행된 이 대회에서 김세영은 3라운드까지 선두권인 유선영, 박인비(KB금융그룹)에게 2타 뒤진 공동 6위였다. 김세영은 14번홀까지 버디 4개를 잡고 우승경쟁에 들어섰으나 16번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워터 해저드로 둘러싸인 그린을 향해 친 어프로치샷이 길어 해저드 근처까지 굴러갔다. 김세영은 해초에 묻힌 볼을 홀에 붙인 뒤 파세이브를 하며 한숨을 돌렸다. 김세영은 18번홀에서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연장전에 합류했다.
18번홀에 열린 연장전에서 김세영은 270야드에 가까운 드라이버샷에 이어 두 번째 샷을 그린 가장자리까지 갖다놓았다. 유선영과 주타누가른의 버디 퍼트가 빗나간 것을 본 김세영은 1.5m 거리의 버디퍼트를 넣으며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김세영은 이날 드라이버샷을 평균 280야드(약 256m)나 날리며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 나흘동안 그의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264.4야드(약 242m)로 투어 정상급이었다. 여기에 83.3%에 달하는 높은 그린적중률로 1∼4라운드에서 버디 20개를 기록했다.
김세영은 우승 후 “너무 긴장해서 게임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할 말이 생각나지 않고 울고만 싶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이 우승 덕에 세계랭킹이 지난주 40위에서 23위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고보경)는 합계 11언더파 281타로 공동 7위를 기록했다. 그는 합계 12언더파 280타로 공동 5위를 한 박인비보다 뒤졌지만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박인비는 상금 4만9178달러를 받아 투어 통산상금이 1002만596달러(약 110억원)로 불어났다. 미LPGA투어에서 한국선수로 통산 상금 1000만달러를 돌파한 것은 박세리(약 1253만달러·랭킹 7위)에 이어 박인비가 둘째다. 이 대회에서 커트탈락한 최나연(SK텔레콤)이 약 975만달러로 랭킹 10위에 올라있다. 박인비와 최나연의 통산 상금 차이는 27만2600달러다.
재미교포 ‘신인’ 켈리 손은 합계 10언더파 282타로 공동 11위를 차지하며 투어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켈리 손은 지난해 미국 명문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후 Q스쿨(공동 9위)을 거쳐 올해 투어카드를 받았다. 역시 신인인 장하나는 합계 4언더파 288타로 공동 35위, 백규정(CJ오쇼핑)은 4오버파 296타로 공동 71위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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