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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 치닫는 넥슨-엔씨 분쟁, ‘마지노선’ 3월 주주총회에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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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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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NXC 대표(왼쪽)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제공-각 기업]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넥슨의 경영 참여로 인한 넥슨-엔씨소프트 간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오는 3월 주주총회가 이번 사태 해결의 마지노선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미 양사가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원만한 협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9일, 업계 관계자들은 넥슨이 엔씨소프트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선전포고’를 한 상태라고 해석하고 있다. 넥슨은 경영 참여 공시 변경에 이어 지난 3일, 엔씨소프트에 주주 제안 공문을 발송하며 경영 참여를 위한 구체적인 제안을 밝혔다.

넥슨은 해당 공문을 통해 김택진 대표를 제외한 다른 이사의 교체 혹은 추가선임이 발생하는 경우 당사가 추천하는 후보를 선임할 것과 선임과 실질주주명부의 열람 및 등사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또한 △당사를 포함한 제3자와의 협업 강화를 통한 다양한 수익원 발굴 △전자투표제 도입 △비영업용 투자 부동산 처분 △적극적인 주주이익 환원 △보유 자사주 소각 △김택진 대표의 특수관계인으로 연간 5억원 이상 보수를 수령하는 비등기 임원의 보수 내역 및 산정 기준 공개 등도 요청하고 나섰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적극적인 주주이익 환원’과 ‘보유 자사주 소각’이다.

넥슨은 2014년 3분기 기준, 엔씨소프트의 순현금성 자산이 총 8479억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배당률 상향은 물론, 특히 전체 지분의 8.9%에 달하는 자사주의 소각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엔씨소프트의 투자 여력과 자사주 확보를 통한 경영권 방어의 가능성 자체를 말소시키겠다는 공격적인 태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엔씨소프트의 대응 역시 강경하다. 엔씨소프트 측은 “법과 원칙, 그리고 고객과 모든 주주의 가치를 최우선시하는 경영철학에 따라, 이 의견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도 “넥슨의 일방적인 경영 의견 제시는 시장의 신뢰와 대화의 실효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양사의 입장이 전면전 양상을 보이면서 업계의 시선은 오는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향하고 있다.

넥슨의 경영 참여 의지가 처음으로 반영될 3월 주주총회에는, 일단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가 없다는 점에서 넥슨 측 추천 이사의 등장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기타 제안의 경우 이에 대한 수용이 3월 주주총회에서 가부가 결정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결과가 어떤 식으로 나오느냐에 따라 양사의 분쟁이 심화 또는 해결 국면으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정주 NXC 대표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는 점에서 최악의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이미 두 기업이 경영 참여를 놓고 첨예한 대립을 반복하고 있어 사태가 악화될 경우 국내 게임업계 전체에 심각한 타격을 안겨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고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양사 간의 원만한 합의를 통한 넥슨의 경영 참여는 실현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3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대결이 불가피하고 무엇보다 넥슨의 제안이 엔씨소프트의 현 경영방향을 상당히 바꿔야 하는 것들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수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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