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겨울 가뭄 심해 올해 식량사정 더 악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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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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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에서 이번 겨울 가뭄이 심해 올해 식량 사정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서울발 기사에서 국제구호기구 관계자들을 인용해 북한에서는 약간의 날씨 변화로도 주민들의 식량 공급에 큰 차질을 빚을 정도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존 에일리프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아시아 지역 담당 부국장은 WP에 "북한의 종자 부족과 강수 및 적설량 저하가 우려된다"며 "이로 인해 올겨울 수확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지금이 밀과 보리 등 겨울작물이 자라야 하는 시점이지만 지난해 가뭄 이후 북한의 강수량은 올들어 예년보다 매우 적다.

특히 곡창 지대로 일컫는 평안도 서부와 황해도 남부의 가뭄이 심각하다.

겨울 수확량은 북한 내 식량공급량의 5%밖에 안되지만 쌀과 옥수수를 수확하기 전 5월과 8월 사이의 보릿고개를 극복하는데 요긴하다.

에일리프 부국장은 "겨울 수확과 가을 수확 간 간격이 벌어져 비수확철이 연장되면 영양실조가 폭발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북한에서 활동하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최신 보고서에서 북한의 식량 총생산량이 3년 연속 현저히 늘어났으나 지난해 정체를 겪었다고 밝혔다.

FAO는 6월에 수확을 시작하는 조생종 감자와 겨울 밀, 보리의 수확량이 상당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구는 "대부분 가정이 한계상황에 처해 빈약한 식량 소비율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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