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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지난해 순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회계연도 기준 변경으로 인한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을 뿐 실제 보험영업이익은 악화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412억원으로 전년대비 63.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조1197억원으로 같은 기간 64.4% 늘었다.
동부화재도 지난해 43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대비 61.3% 증가했다. 영업익은 5381억원으로 40.1% 늘었다. 같은 기간 LIG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1393억6400만원, 영업익은 1758억원으로 각각 18.9%, 9.9% 증가했다.
전년도 적자였던 한화손해보험은 순익 128억원, 영업이익 277억원으로 모두 흑자 전환했다. 흥국화재는 순익이 168% 증가한 320억원, 영업익은 31.7% 증가한 434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4.1% 증가한 69억8694만원을 기록했으나 순익은 47억3802만원으로 3.6% 줄었다.
이처럼 대부분 손보사들의 실적이 급증한데 대해 업계는 회계연도 기준 변경을 원인으로 꼽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월 회계법인에서 12월 회계법인으로 변경돼 FY2013년은 4~12월까지만 적용됐고, FY2014는 지난해 1~12월로 적용돼 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면 여전히 보험영업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손보사 대부분은 투자영업을 통해 보험영업 적자를 보전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다 금리 하락으로 인해 올해도 투자영업에서도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고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위 5개 손보사의 평균 장기손해율은 0.8%포인트 상승했으며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8%포인트 하락했다"며 "손보사의 수익성이 감소세를 보일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올해 주요 손보사들의 실손보험료가 15~18%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손해율이 약 16%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른 실적 개선과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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