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저성장‧저유가‧저금리 등 ‘건설 3저(低)’ 현상이 국내 재건축시장 재활성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올해 건설‧부동산시장의 주요 이슈로는 이 같은 재건축시장의 회복 가능성과 함께 매매와 전세관계의 변화, 주택임대사업의 신사업 이슈 부각 등이 꼽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은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 ‘2015년 건설 3저와 7대 건설‧부동산 이슈’를 10일 발표했다.
건산연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1980년대 경기 호황의 기반이 된 ‘3저’(저유가‧저금리‧저달러)와 최근 경제 활성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신(新) 3저’(저성장‧저물가‧엔저)에 빗대 저성장‧저유가‧저금리를 건설 3저로 선정했다.
저성장은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사회 구조적인 트렌드로서 건설‧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저금리는 투자수익률과 사업성, 주택담보대출 부담, 전‧월세 전환 등에 파급 효과가 크고, 저유가는 기본적인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해 건설비용에 영향을 준다. 유가하락에 오일달러 수입이 줄어든 중동 지역의 플랜트 발주가 줄어 결과적으로 해외건설 수주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김현아 건산연 건설경제연구실장은 “건설 3저는 기본적 환경 요인으로 건설‧부동산시장에 구조적 영향을 미친다”며 “이에 따라 환경 변화를 반영한 정부 정책들이 발표되면 올해 시장의 이슈와 트렌틀를 유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 3저로 인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7대 건설‧부동산시장 이슈는 △공공건설 투자 확대 및 조기 집행 △매매와 전세관계 변화 △분양시장 회복 △재건축시장의 재활성화 가능성 △주택임대사업 신사업 이슈 부각 △안전 및 유지관리시장 본격화 △해외건설 중동시장 위축이다.
건설 3저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이 재건축에 대한 규제 완화와 주택임대사업 활성화 지원 등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실제 저성장에 따른 대규모 택지 개발 등 신규 개발 수요 감소는 도심지 내 재고주택의 노후화와 신규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이어져 재건축사업의 수요를 증대시키는 반사적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저금리 기조의 지속은 저성장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일 수도 있지만, 유동성이 확대되고 사업비 조달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여 재건축사업의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김 실장은 “결과적으로 건설 3저는 재건축 관련 규제 완화와 함께 재건축사업의 기사회생을 돕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며 “과거 왜곡된 시장 환경을 바로 잡고 재건축사업이 정상화의 길로 유턴할 수 있는 추진력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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