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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유학생, 울산대 이학박사로 인천대 조교수 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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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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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서 학위 받고 대학 교수까지…'코리안 드림'

인천대 물리학과 옷후 도르지(사진·왼쪽) 교수가 9일 모교인 울산대를 찾았다. 사진은 교육부 및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울산대 에너지 하베스트 스토리지 연구센터 앞에서 지도교수인 홍순철(사진·오른쪽) 교수와 포즈를 취한 모습. [사진=울산대 제공]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몽골 국적 물리학도가 한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 대학의 강단에까지 오른 ‘코리안 드림’이 화제다.

주인공은 옷후 도르지(34) 인천대 물리학과 교수. 그는 몽골 최고 명문인 몽골국립대(학사)와 울란바토르대학(석사)을 졸업하고 울산대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아 지난해 2학기 인천대 조교수로 임용됐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학위를 받고 자국의 교수로 임용되거나 한국 대학에서 자국어를 가르치는 교수로 임용된 경우는 있지만 몽골인이, 정년트랙 교원으로 임용된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국립대로 전환한 인천대는 국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옷후 도르지 교수를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옷후 도르지 교수는 응집물질 이론물리가 주전공으로 인천대에서 <자성 및 다강체 물질>, <그래핀 및 저차원 재료>, <에너지 저장 소재>를 강의하고 있다.
그가 울산대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은 ‘철합금의 자기변형에 대한 제일원리계산’. 어떤 물체에 자기를 띠게 하면 물체의 길이가 변하는 자기변형이 일어나는데, 지금까지 자기변형 물질로 이용되는 값은 비싸고 잘 깨어지는 희토류 금속 대신 값이 싸고 연성이 좋은 철합금을 활용할 수 있는 원리를 규명했다. 이로써 일반 산업에서는 물론 우주선 등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학위 논문은 응집물리학 및 응용물리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피지컬 리뷰 B(Physical Review B)>와 <어플라이드 피직스 레터(Applied Physics Letters)>에 실렸다. 세계 우수 과학기술논문색인(SCI) 논문 실적만 10편에 이른다.

몰론 이 같은 연구실적은 계산물리학 권위자인 울산대 물리학과 홍순철(58) 교수를 스승으로 만났기에 가능했다. 홍 교수는 현재 정부 지원사업으로 ‘철기반 합금의 자기변형’ ‘미래 핵심 그린에너지 소재 및 소자기술 개발’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인천대 교수 임용 소식을 듣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뻤습니다. ‘과학기술이 낙후한 나라의 젊은이’라는 선입견이 심사에 작용할 것이라는 불안함이 컸었던 때문입니다. 밤을 새워가며 열정적으로 지도해주신 홍순철 교수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코리안 드림’은 불가능했습니다."

옷후 교수의 한국 인연은 지난 2007년 6월 몽골인으로는 처음으로 경북 포항 포스텍에 소재한 아시아 태평양 이론물리연구센터의 연구원이 되면서부터다. 그리고 6개월 연구과정을 마치고 포스텍 물리학과 민병일 교수의 권유로 울산대 대학원에 진학, 홍순철 교수에게서 사사했다.

"몽골국립과학원 연구원 때 한국의 과학기술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또 몽골과 한국은 옛날 ‘고려-몽골 혼인동맹’으로 혈맹을 유지했고, 생김새와 문화도 유사해 정서적으로 동질감이 컸습니다. 그것이 미국 또는 유럽으로 가는 친구들과 다른 유학길이 되었고, 지금은 그들이 부러워하는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몽골국립대 재학시절 만나 결혼한 체벨마 투무르바타르(37·여) 씨도 울산대 물리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큰아들(9)과 작은아들(6)도 외국을 나가면 "빨리 한국에 가자"고 조를 정도로 가족 모두가 한국사람이 됐다. 그래서 옷후 교수는 앞으로 교육과 연구 외에 한국과 몽골이 협력하는 데도 일조할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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