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방송계 멀티플레이어 꿈꾸는 JTBC 송민교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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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1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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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이미지가 있다. 정갈하고 단아한 헤어스타일, 조금은 어렵고 차가운 지성미, 그리고 진지하고 따뜻한 인간미까지. 여기에 솔직하고 당당한 매력, 자신이 하는 일에 애정 가득한 모습을 더하면 JTBC 송민교 아나운서(31)의 모습이 완성된다.

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인 '아나테이너'가 유행하는 요즘, 넘치는 끼에 재능까지 겸비한 송민교는 과거에서 현재의 아나운서 이미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상암동 JTBC 신사옥에서 만난 그는 특유의 반달 눈웃음으로 인사를 건넸다. 그동안 떠올린 딱딱한 모습이 무색할 만큼 환한 미소였다.
 

[사진=유대길 기자]


"요즘은 매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 방송되는 'JTBC 뉴스 현장' 준비로 바쁩니다. 밤사이부터 아침까지 있었던 일, 2시 이후 발표되는 정부 보고를 빠르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프로그램의 이름 그대로 뉴스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앞서 'JTBC 뉴스 이브닝', '정관용 라이브' 등 굵직한 보도국 이야기를 전달해주었지만, 경력 사이사이 보이는 'JTBC 스포츠 뉴스'와 'WBC 투데이'는 그의 스포츠 사랑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스포츠에 대한 욕심이 커요. 어렸을 때 아버지 직업으로 해외에서 살았는데, 당시에는 언어가 안 통하니까 TV를 봐도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그저 아빠 옆에서 스포츠 설명을 듣고 함께 경기를 보는 게 좋았어요. 그렇게 보기 시작한 게 지금은 계절별로 보는 스포츠가 따로 있을 정도가 됐고요. 얼마 전에는 테니스 경기를 보기 위해 미국 뉴욕까지 다녀왔어요."

스포츠에 대한 설명을 하는 송민교 눈에서 '반짝', 빛이 났다. 테니스의 4대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대회, US오픈의 '직관'이 꿈이라는 그는 "US오픈은 봤으니 이제 3개 대회만 남았어요. 프로그램을 더 많이, 열심히 뛰어야 될 것 같아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유대길 기자]


지난 2011년 아나운서를 채용하는 과정을 담은 MBC '아나운서 공개채용 신입사원'을 통해 처음 얼굴을 알렸지만,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꿈은 이미 초등학교 시절부터 키워왔다. 브라운관 속 KBS '9시 뉴스' 황현정 아나운서의 모습은 세상에 눈 뜨게 했고, '복잡한 세상의 일을 저렇게 쉬운 단어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아나운서는 얼마나 큰 힘을 가진 직업일까'라는 생각에까지 미쳤다. 대학교에서도 그 바람을 놓치지 않았던 송민교는 앵커부터 DJ, 리포터까지 천천히, 하지만 탄탄히 그 꿈을 준비했다.

송민교는 자신 있게 말한다. 이 직업을 한 번도 놓치지 않고, 꾸준히 달려왔다고. 아나운서가 지켜야 하는 소명과 시청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나운서는 단순히 세상의 일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듣고 또 다른 이야기를 하는 직업이니까요. 일방적으로 누군가에게 질문하는 게 아니고 대화를 이어가는 직업의 최고점에 아나운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게 아나운서의 매력이에요, 사람을 알 수 있다는 것…."
 

[사진=유대길 기자]


그래서일까. 그의 최종 목표 역시 '인터뷰를 잘하는 아나운서'였다. 평소 취미란에 '사람 관찰'을 적을 정도로 지나가는 사람뿐 아니라 친한 사람의 행동, 특징을 잡아내려고 노력한다. "특별한 행동을 따라 해서 상대방이 웃었을 때 괜히 기분이 좋다. 인터뷰를 잘하는 아나운서는 결국은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어야만 이룰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 이름의 뜻을 슬그머니 설명했다. "조금은 독특하죠? 하늘 민(旻), 다리 교(橋) 자에요. 의미를 부여하자면 하늘과 사람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라는 뜻 아닐까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리가 될 수 있는 의미인 만큼 방송에 특화된 이름이죠, 하하. 하늘과 땅을 이으면 세상을 아우른다고 하잖아요, 세상을 아우르는 방송인이 될 겁니다".

KBS 황정민 아나운서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송민교. "뉴스에서는 훌륭한 앵커로, 교양프로그램 MC로 자연스러운 모습을,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딱딱한 모습 대신 웃음을 선사하는 모습을 닮고 싶다"고 말하며 존경하는 눈빛을 보였다. 황정민 아나운서만큼 "방송계의 팔색조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할 그의 모습, 그리 먼 미래는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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