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외환은행 실적 부진, 론스타 투자 부실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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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1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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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10일 외환은행의 최근 실적 부진요인으로 론스타의 투자 부실을 꼽았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청진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개최된 김병호 하나은행장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외환은행의 최근 실적 악화에 대해 "론스타가 10년 동안 직원이나 조직에 대한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은행의 실적이 하나은행의 절반도 안 된다"며 "외환은행 인력구조는 하나은행의 80~90%에 달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실적도 하나은행의 70~80%는 실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환은행이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론스타가 떠나면서 2008~2009년 인건비 등을 올려놨기 때문"이라며 "론스타가 빠져나간 현재는 과거 4∼5년을 수습하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경우 지방은행인 부산은행에도 역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외환은행이) 앞으로 계속 이대로 가면 부산은행에 역전당할 가능성이 높다"며 "직원수는 2배가 넘고 자산은 3배가 많은데 상당히 심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어떻게 하는 것보다 외환은행 직원과 노조가 보고 느껴야 한다"며 "현재로선 경영진이 (노조에) 줄 수 있는 것을 다 줬기 때문에 더 이상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중 지난해 4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곳은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이며,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줄어든 곳은 외환은행이 유일하다.

김 회장은 성공 가능성이 낮아도 최근 조기통합 추진 중단을 명령한 법원에 이의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추진해야 한다"며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비교한다면 이의신청이 용인될 가능성이 있고 상황이 계속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은행권 실적과 급변 중인 금융환경 등을 고려하면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외환은행 노동조합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법적절차로서 이의신청뿐만 아니라 노조와도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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