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최근 뷰티업계 화두는 '플라 코스메틱(성형외과 화장품)'이다.
플라 코스메틱은 플라스틱 서저리(성형외과)와 코스메틱(화장품)의 합성어다. 성형외과에 기반한 화장품을 뜻한다. 성형의료 관광객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다 성형수술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화장품업계는 '플라 코스메틱'에 대해 소비자 혼란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디성형외과는 지난해 12월 화장품 브랜드 '아이디올로지'를 론칭하고 얼굴 붓기와 피부 재생 등을 관리하는 기능성 화장품을 출시했다.
본래 수술 후 빠른 일상복귀를 위한 붓기관리용 제품이었다. 하지만 최근 얼굴 윤곽·피부 노화관리 등에 대한 젊은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문 화장품 브랜드로 탄생했다.
주력타깃은 25~35세로, 제품은 미스트·클렌징·크림·에셍스·마스크로 구성됐다. 가격대도 1만~5만원대로 저렴하다. 대표 제품인 '리얼 애프터 크림'은 벌써 '윤곽크림'으로 입소문 나면서 2030세대들에게 인기다.
아이디올로지 관계자는 "기존 피부과 화장품이 피부 표면의 민감성 케어에 집중했다면, 성형외과 화장품은 얼굴 형태와 볼륨, 선 등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미 병원을 방문하는 1차 고객이 확보된 데다 중국 및 태국, 일본 성형환자들이 늘고 있어 시장 전망이 좋다"고 전했다.
리젠성형외과도 2012년부터 화장품 브랜드 '리젠코스메틱'을 운영 중이다.
윤곽 시술 후 붓기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마스크팩과 바디패치, BB, CC크림 등이 주요 상품이다. 론칭 초기 병원을 중심으로 판매됐던 제품은 지난해부터 올리브영 등 드럭스토어로 확장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화장품 시장에 '더마코스메틱', '닥터코스메틱', '플라코스메틱' 등 신조어가 부문별하게 등장하고 있다"면서 "검증되지 않은 용어 난립은 결국 전체 시장에 대한 소비자 혼란만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잇딴 성형사고로 국내 성형관광 이미지가 안좋아진 상황에서 이같은 움직임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많다"며 "병원보다 기업의 이미지가 강조되는 것은 아닌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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