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독 정상,우크라이나 해법 시각차..“살상무기 지원 검토”vs“군사적 해법 모색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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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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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과 독일 정상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에 대해 시각차를 나타냈다.

버락 오바마(사진 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해 친(親) 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를 한 목소리로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반면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군사적 해법은 모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와 분리주의 반군들은 민스크 협정의 모든 약속을 위반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철수하기는커녕 러시아 병력이 계속 그곳에서 작전을 하고 반군들을 훈련시키고 있다”며 “메르켈 총리와 21세기에 유럽의 국경이 총으로 다시 그어지도록 용납해선 안 된다는 점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해법을 계속 모색할 것이지만 이와 동시에 만약 러시아가 지금의 항로(분리주의 반군 지원)를 고수하면 정치적으로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더욱 고립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우크라이나에 방어용 살상무기를 지원하는 방안도 현재 검토 중인 여러 옵션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메르켈 총리뿐 아니라 다른 동맹 정상들과도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방어용 살상무기를 지원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음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유럽 각국 정상들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방어용 지원하면 우크라이나 사태가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반대해 왔다.

메르켈 총리는 “러시아는 (강제병합한) 크림반도와 (반군거점인) 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토주권을 침범했다. 우리가 영토주권에 대한 원칙을 포기하면 유럽의 평화질서를 유지할 수 없다”면서도 “나는 ‘군사적 해법을 모색하지 않는다’고 항상 말해 왔다. 외교적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여기 나란히 서 있는 우리 두 사람보다 더 우크라이나 협상의 성공을 바라는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려도 미국과 유럽의 동맹은 변함없이 계속 이어지고 굳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기로 결정해도 그것을 수용할 것임을 시사한 발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TV 방송 RBK는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 협상 과정에 정통한 서방 외교 소식통을 인용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재인용해 “메르켈 총리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최후통첩성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오는 11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있을 예정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4개국 정상회담에서 프랑스·독일 양국 정상이 제시한 우크라이나 평화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저지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는 것.

저널은 “메르켈 총리는 또 ‘평화안이 무산되면 러시아 기업과 개인들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를 취하겠다’는 위협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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