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항공업계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 연휴에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游客)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춘절 기간 방한하는 중국인 덕분에 국내항공사 주요 중국 노선이 높은 예약률을 나타내는 등 수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15 춘절 연휴 방한 중국인 전망’에 따르면 오는 18~24일 중국 춘절 연휴기간에 중국인 관광객 12만6000명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수치로 예상대로라면 춘절 연휴 방한 중국인이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서는 것이다.
항공업계는 최근 엔저현상 등으로 방한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주춤한 일본노선 대신 춘절 특수를 통한 중국노선 점유율 증가세로 수익만회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춘절 연휴기간 23개도시 31개 중국 노선 평균 예약률은 84%대를 기록했다. 주요 인기노선인 인천~난징은 90.5%, 인천~베이징은 90.1%로 높은 예약률을 나타냈다. 인천~톈진은 88.1%, 인천~상하이 84.7% 등 다른 노선도 평균 이상의 선전을 보였다.
춘절기간 중국 노선은 중국인들이 주로 탑승하는 인바운드 노선과 한국인들이 주로 탑승하는 아웃바운드 노선에 걸쳐 높은 예약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중국 춘절 연휴 기간 동안 많은 수의 요우커들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의 구정인 설 연휴와 맞물려 중국 노선은 이 기간 동안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모두 전년대비 예약률이 증대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도 춘절 연휴에 방한하는 요우커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정기편과 함께 부정기편 운항으로 춘절 특수를 노리고 있다.
진에어는 춘절 기간 즈음에 제주~창저우, 제주~마카오 노선을 부정기편으로 띄운다. 진에어의 인바운드 노선인 제주~상하이는 98%의 가장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으며 제주~취안저우 89%, 제주~시안 83%도 선방하고 있다. 아웃바운드 노선인 인천~마카오와 인천~홍콩은 각각 98%, 97%로 만석에 가까운 예약률을 기록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국내 전 항공사 통틀어 최다 제주발 중국 노선(3개)을 운영하며 중국인 관광객을 제주로 유도 하고 있다”며 “중국인의 휴무나 여가시즌에 예약률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춘절 기간(1월29일~2월3일)에 비해 올해 춘절기간 예약률이 9~11%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제주항공 인천~홍콩 노선 예약률은 99%로 만석가까이 기록했으며 인천~칭다오 노선도 91%로 높은 예약률을 보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방한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1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 돼 국내 대형사와 LCC들 모두 춘절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저렴한 가격과 인바운드 고객 유치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내세우는 LCC들의 경우 춘절 특수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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