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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사진=신화사 ]
Q. 그리스와 EU 왜 싸우나?
- 지난 총선에서 ‘반 긴축노선’을 공약으로 내세워 승리한 급진좌파연합은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의 트로이카 채권단과의 약속을 깨려고 하고 있다. 그리스에게 2400억 유로(약 300조원)의 구제금융을 지원해준 대신 긴축재정과 구조개혁을 요구한 트로이카에게 ‘채무탕감’과 ‘긴축재정 완화’를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갈등이 일어났다.
그리스 새 정부가 채무탕감을 요구한데 대해 트로이카는 상환기간의 연장, 금리 부담의 경감을 제시하고 있지만 양측의 이견은 여전히 크다.
지난달 28일 새 총리로 취임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첫 국무회의에서 “EU와 괴멸적인 충돌을 야기시키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그들에게 종속을 강요받을 생각도 없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을 두고 유럽 언론은 “EU에 대한 도전”이라고 보도했다.
- 그리스는 긴축재정으로 생활수준이 악화됐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중간 계층의 월급은 반토막 났다. 긴축재정에 따른 ‘증세’로 월급 공제가 많아졌기 때문에 국민의 불만이 고조됐다.
그리스 국민들은 “이제 내가 언제 빈곤층이 될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면서 살아갈 정도다. 그리스의 실업률은 26%에 달했고 젊은 층의 실업률은 50%가 넘었다. 또 2014년 세대당 수입이 연 1만 유로(약 1200만원) 이하의 국민은 약 34%에 달한다.
Q. 아무리 어려워도 약속은 지켜야한다?
-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 국민이 긴축재정으로 힘든 것은 EU와 독일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지도자의 정책 실패가 원인이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유난히 강경한 자세를 취하는 독일에 대해 2차 대전 나치의 배상문제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구조개혁의 아픔을 견딘 아일랜드와 스페인, 포루트갈은 회생했다”면서 "긴축재정이야말로 그리스 구제금융의 대전제이기 때문에 아픔을 견뎌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긴축재정에 대해 "병든 소에 채찍을 휘둘러 젖을 짜내려 하는 것"이라고 비유하면서 "이렇게 한다는 것은 소를 죽이고 우유도 얻지 못하게 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Q. 그리스는 유로존 탈퇴할까?
- 독일 시장조사회사 센틱스는 그리스가 1년 이내에 유로존을 이탈할 확률을 24.3%로 내다봤다. 또 향후 5년 이내에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를 선언할 확률을 70%로 예상했다.
최근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시간문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유로존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햇다. 또 “우리는 스스로를 유로존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유로존에 대해 무슨 비난을 하던 일단 그 안에 있다면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할 경우 1인당 GDP는 반토막 날 수 있다는 시장의 경고와 함께 엄청난 삶의 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그리스 정부의 유로존 이탈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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