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관련주가 해마다 이맘때 시세를 내왔고, 오름세가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격매수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중국인 관광객을 통해 올리는 뚜렷한 실적이 없는데도 테마주로 묶이는 바람에 덩달아 오르는 종목도 있어 옥석가리기가 필요해 보인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요우커 수혜주로 불려 온 한국화장품제조는 이날까지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2만1950원까지 뛰었다. 올해 들어 상승률만 약 173%에 달한다.
이날 한국화장품제조는 역시 요우커 관련주인 아모레퍼시픽이나 한국콜마, LG생활건강이 2자릿수 넘는 상승률을 보인 후 조정을 받는 가운데에서도 나홀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화장품주는 4분기 실적 호조와 춘절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돼 검증되지 않은 종목까지 동반 상승하는 분위기"라며 "우리 설연휴나 춘절이 지나고 실적이 나오면 묻지마 테마주인지, 진짜 수혜주인지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지노주인 파라다이스와 GKL은 이달 들어 주가가 각각 약 14%, 7% 빠졌다. 파라다이스는 4분기 중국 관련 매출 부진으로 82억원 가량 영업손실을 냈다.
김윤진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파라다이스나 GKL 같은 카지노주 주가에 중국인 관광객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시장에서 춘절은 새로운 이벤트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밥솥 브랜드로 알려진 쿠쿠전자와 리홈쿠첸도 마찬가지다. 쿠쿠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2% 가까이 올랐지만, 리홈쿠첸은 이날까지 사흘 연속 약세다.
윤현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쿠쿠전자나 리홈쿠첸은 매출에서 중국 부문이 10%도 안 돼 요우커 수혜주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특히 리홈쿠첸은 실적에 비해 기대감이 부풀려진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자료를 보면 이번 춘절 기간(18~24일)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약 8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