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김민수가 귀신이 되어 '압구정 백야'에 재등장했다. 죽음과 함께 하차할 것으로 예상된 김민수는 앞으로도 한동안 시청자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10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극본 임성한·연출 배한천)에서 백야(박하나)는 죽은 남편 조나단(김민수)의 집으로 들어가 며느리 노릇을 하며 생모 서은하(이보희)를 향한 복수를 이어갔다.
조나단은 결혼식 직후 조폭들과의 시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지만 죽음 후에도 심상치 않은 모습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은 백야의 꿈으로 추측되는 장면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조나단의 모습이 그려졌다. 백야는 조나단과 함께 스페인 여행을 떠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알함브라 궁전에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노래를 듣고 싶다고 했었다"고 그를 떠올렸다.
이어 등장한 조나단은 기타를 연주하고, 백야는 그런 조나단의 모습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빙의나 귀신, 유체이탈, 등 초자연적 현상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임성한 작가인 만큼 작품에서 죽은 사람이 재등장하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앞서 백야의 죽은 오빠 백영준(심형탁) 역시 귀신으로 재등장했으며, 전작 '오로라 공주'(2013)에서도 죽은 황마마(오창석)이 드라마 마지막회까지 등장해 시청자를 경악케 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죽음 자체와 죽은 사람을 떠올리는 모습이 이제는 슬픈 것이 아니라 실소로 정리되니 말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김민수가 언제까지 등장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겠지만, 드라마 작가로 시청자의 마음을 진심으로 울리는 장면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은 조금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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