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아솔-이광희[사진=로드FC 제공]
권아솔은 지난 2006년 방송된 XTM의 격투 리얼리티 서바이벌 쇼 ‘GO! 슈퍼코리안’ 시즌 2에서 헤비급 선수를 상대로 거침없는 도발과 과감하면서 저돌적인 스파링을 펼쳐 ‘타격 스페셜리스트’라는 별명을 얻었다. 당시 19살이었던 권아솔은 나이에 맞지 않는 당돌한 모습을 보여주며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것.
이후 권아솔은 거침없는 입담과 트레쉬 토킹으로 주목을 받으며 인기 있는 파이터로 성장했다. 특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파격적인 입담으로 인해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르기 이전부터 권아솔은 팬들 사이에서 항상 이슈의 대상이었을 정도다.
그러한 권아솔의 선수 생활을 통틀어 최고의 명경기이자 잊을 수 없는 경기를 꼽으라고 한다면 ‘영원한 라이벌’ 이광희와의 라이벌 구도가 0순위일 것이다. 권아솔은 2007년 3월 11일 이광희와의 웰터급 타이틀 매치에서 안면 어퍼컷을 허용하며 KO패배를 당했다.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연장전까지 가는 막상막하의 명경기를 보였지만, 권아솔은 이광희에게 바디블로우를 허용하며 두 번째 결투 역시 패배를 당했다.
그 후 권아솔은 센고쿠, DEEP, K-1 HEROs과 같은 일본단체에서 활동하며 본인의 무대를 넓혀갔다. 특히 HEAT에서는 웰터급 챔피언 타이틀을 얻었으나, 군복무를 위해 타이틀을 내려놓기도 했다. 전역 후 권아솔은 로드FC에서 복귀전을 치루며 3연승 행진, 현재의 라이트급 챔피언의 자리에 올라와 있다.
사실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권아솔의 여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군복무 이전부터 ‘권선정(권아솔 선에서 정리된다)’이라고 불리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복귀전에서의 충격적인 실신 KO패배와 잇따른 두 번의 계체실패로 인해서 팬들은 ‘안티 권아솔’을 외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로드FC 복귀 이전부터 신경전을 펼치던 전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남의철이 UFC로 떠나 라이트급 챔피언 자리가 공석으로 유지되자, 권아솔은 새롭게 둥지를 튼 소속팀 팀원에서 안정적인 체중감량과 함께 기량을 펼쳤다. 그리고 지난 8월, ‘라이트급 0순위’ 챔피언 유력후보 쿠메 타카스케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라이트급 챔피언 타이틀을 얻어냈다.
2007년 두 번의 경기 이후 8년 만에 로드FC 케이지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중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오는 3월 21일 ‘굽네치킨 로드FC 022’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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