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이 시행 3개월 만에 누적 투자액 1000억 위안(17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0일 후강퉁에서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하이 증시에 투자하는 '후구퉁' 누적 투자액이 1006억1800만 위안에 달했다. 지난 해 11월 17일 후강퉁 출범후 현재까지 약 3개월간 해외 자금 1000억 위안이 후구퉁을 통해 상하이 증시에 투자된 셈이다.
이로써 중국 당국이 제한한 후구퉁 총 투자액 3000억 위안 중 3분의 1이 소진됐다. 현재 남은 후구퉁 투자한도액은 1993억8200만 위안이다.
최근 들어 후구퉁 투자액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17일 출범 당일 하루 투자한도인 130억 위안을 싹쓸이 한 이후 줄곧 침체 양상을 보였으나 1월 하순 들어 다시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2월 첫째주(2월2~6일) 후구퉁 투자액은 148억 위안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첫째 주 146억 위안을 기록한 이래 9주 만에 주간 단위 최대치다.
홍콩시장의 한 애널리스트는 11일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를 통해 “펀드 매니저들이 연초 투자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며 후강퉁 투자를 시작하고 해외 관리감독기관의 장기자금에 대한 후강퉁 투자 심사비준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게다가 최근의 중국 증시 조정장이 저가매수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후구퉁 투자가 활기를 띠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달 후구퉁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입한 종목 1, 2위는 각각 중국평안보험(601318)과 중신증권이었다. 후구퉁 10대 매입 종목에서 다친철로(601006), 귀주마오타이(600519), 상하이자동차그룹(600104)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금융주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후강퉁 열기를 등에 업고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 교차 거래인 '선강퉁'에 대한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 선강퉁은 연초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후강퉁 다음은 선강퉁"이라고 언급하며 시장 분위기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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