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붕괴···한국경제, 심장이 식어간다] 거제​·통영, 조선업도시에 드리워진 불황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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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1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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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상남도 통영시 도남동에 위치한 중소형 조선조 밀집 지역의 원룸촌. 오가는 사람 없이 조용하다. 2011년 삼호조선, 21세기조선 등 중형조선사가 무너진 후 공실이 늘고 집 값은 폭락했다. [사진= 김지나 기자]


아주경제 김지나(거제​·통영) 기자= 조선업이 침체기에 들어서며 조선업 도시인 거제와 통영 지역에도 불황의 그늘이 드리워졌다.

삼성중공업 및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소가 위치한 거제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높은 물가에 최근 조선사의 수주 물량까지 감소하며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대우조선해양은 총 149억 달러를 수주하며 3대 조선사 가운데 유일하게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작년 수주 목표액에서 70억 달러 가량 수주액이 미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2년에 걸쳐 진행됐던 그룹 감사 및 지난달 말에야 타결된 임금단체협상 등의 영향으로 직원들의 소비심리가 사라져 주변 상권도 위축됐다.

중소형 조선소가 몰려있는 통영지역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

조선산업이 호황이던 2000년대 중반 일거리를 찾아온 외지인으로 북적이던 통영의 모습은 사라졌다.

2011년 통영에 위치한 5개 중견 조선사가 열악한 재무구조로 한꺼번에 휘청이며 지역상권의 숨통이 끊긴 상황이다.

통영의 중견 조선사 신아에스비(옛 SLS조선)는 작년 4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어 같은 해 8월부터 최소 인원만 남기고 전 직원 무급 휴직 상태에 들어갔다.

21세기조선 및 삼호조선 등은 2013년 파산 및 매각됐다.

이 지역에선 성동조선해양만이 유일하게 수주가 몰리며 통영 조선업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통영시가 추진하는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갈피를 못잡고 수년째 표류중이다.

현재 추진중인 일반산업단지는 안정산단 및 덕포산단, 법송산단 등 총 3곳이다.

대부분 조선업이 정점을 찍은 2008년을 전후해 조선기자재 단지로 개발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중소 조선업이 직격탄을 맞아 사업 추진동력이 상실된 상태다.

특히 지난해 3월 첫 삽을 뜬 안정산단은 시행사의 자금부족 이유로 공사 시작 3개월만인 지난해 6월 공사가 중단됐다.

허복일 통영시 도시과 산업단지조성담당은 "이쪽에서 조선업 단지를 조성할 수 있는 지역은 거제 및 통영 정도"라며 "지금은 조선업이 어렵지만, 산업단지 조성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3년 후에는 지역 경기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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