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징맥주 너마저?" 중국 순수혈통 토종맥주 외자 지분 매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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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1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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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징맥주 지분 외자 매각설[사진=옌징맥주]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외자 거부’로 중국 순수혈통 100% 토종맥주를 자랑했던 옌징(燕京)맥주가 외자 지분 매각설에 휘말렸다.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옌징맥주가 지분 20%를 해외투자자에 매각할 계획이라며 이미 해외 맥주업체들과 접촉한 상태”라고 9일 보도하면서 옌징맥주 지분 매각설이 시장에 빠르게 확산작됐다.

외자 유치 소문에 주가도 즉각 반응했다. 선전증시에 상장된 옌징맥주(000729 SZ) 주가는 9일 오후 장 마감 10분 직전에 폭등해 전 거래일보다 1.67% 오른 7.93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음 날인 10일에도 옌징맥주 주가는 2.9% 급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다음날인 10일 옌징맥주는 외자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라며 소문을 부인했다.

옌징맥주 측은 “해외 맥주 브랜드와 지분 매각과 관련해 어떠한 접촉을 하지도 않았으며, 지분 20% 매각 계획은 아예 없다”고 발표했다. 또 옌징맥주 경영활동은 모든게 정상이라며 지난해 실적도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옌징맥주는 중국 1,2위 맥주기업인 화룬쉐화와 칭다오맥주와 달리 옌징맥주는 유일하게 순수 중국자본 100%로 설립된 회사다. 1980년에 베이징 근교의 한 현정부가 설립한 소형국유기업에서 시작해 오늘날 중국 베이징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로 성장했다.  그동안 해외 파트너의 지분 참여를 거부하며 독자경영 방침을 고수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반면 화룬쉐화는 1994년 중국 국유기업 화룬이 영국 주류업체 사브밀러와 합자해 설립한 회사다. 사브밀러가 화룬쉐화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칭다오 맥주 역시 2대 주주가 일본 아사히 맥주다. 아사히 맥주는 2009년 칭다오맥주 지분 20%를 매입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옌징맥주 실적이 둔화하는 등 다른 맥주기업에 밀리면서 중국 민족기업으로서 자존심이 흔들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옌징맥주 지분 외자 매각설이 나돌게 된 이유다.

2013년 기준 중국 맥주시장에서 화룬쉐화가 판매량 1172만2000t으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칭다오(870만t), 3위는 AB인베브(672만t)다. 옌징맥주는 571만t으로 4위에 올라와있다.

지난해 실적은 더욱 둔화됐다. 옌징맥주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맥주 판매량이 471만t으로 전년 같은기간 490만t에 못미쳤다. 같은기간 영업수익과 순익 증가율도 각각 3.25%, 3.16%에 그치며 전년의 5.73%, 10.10%을 밑돌았다. 

이에 국내외 맥주업계는 옌징맥주가 과연 독자 생존 전략으로 토착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지켜낼 수 있을지를 눈여겨 보고 있다. 

중국 맥주 마케팅 전문가 팡강(方剛)은 "옌징맥주는 중국 맥주 시장 점유율 4위로 1~3위(화룬쉐화, 칭다오맥주, AB인베브)와 격차가 너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옌징맥주는 화룬설화나 칭다오에 비해 글로벌 감각이 떨어지고 너무 보수적"이라며 "전략적 투자자 유치를 통해 국유기업의 낙후된 경영체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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