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여당 단독으로 처리할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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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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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리 청문회, 야권 ‘본격 강공모드’…여권 ‘일단 지켜보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을 놓고 야당이 ‘녹취록 공개’ 이후 ‘불가 방침’으로 방향을 잡아가는 가운데 새누리당 내부는 다급한 분위기다. 여기다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12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인사청문특위는 청문회를 마친 이후 3일 안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국회의장에 제출해야 한다. 임명동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재적의원의 과반수 출석, 출석의원의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현재 여당 재적의원이 158명으로 전체 의원(295명)의 절반을 넘지만,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여당 단독으로 처리된 전례가 없어 정치적 부담이 제법 크다.

애초 이 후보자의 총리 임명을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았던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부 기류가 첫날 청문회를 마치고 급선회하면서 이 후보자 인준을 반대하는 입장을 사실상 굳히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날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 후보자 관련 녹취록을 언급하며 “듣기만 해도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당은 강도 높은 인사청문으로 국민들이 갖고 계신 의혹을 규명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특히 “이미 2번에 걸친 총리후보자의 낙마가 있었고, 이번이 3번째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넘어가려 했으나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됐다”며 “인사청문회가 끝나는 대로 의원총회를 열어서 의원들의 총의로 우리당의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서 새정치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은 “어제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도저히 국무총리 될 수 없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던 것 같다”고 했고,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 후보자에 대해 △대가주의 인생관 △불공정 거래주의자 △발뺌주의자 △극단적 이기주의 △반헌법론자 등 5가지 항목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야당의 기류를 민감하게 살피면서 이 후보자의 국회 인준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 후보자 관련 녹취록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 녹취록 내용을 떠나서 첫째는 당사자 동의 없이 불법적으로 녹음된 내용이 야당 국회의원에게 넘겨졌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다른 언론사에 건네져서 보도되는 비윤리적이고 정치와 언론, 즉 정언유착이라는 형태는 근절돼야 하며, 또 취재윤리에 반하는 과정에서 나온 녹취 파일을 굳이 정론관에서 공개하는 이벤트는 합당치 못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후보자가 사과할 부분은 이미 국민과 언론에 사과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일단 단독 처리로 몰고 가지 않고 야당을 최대한 설득해 12일 표결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지만, 야당이 녹취록 공개 이후 ‘강공모드’로 돌아서면서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문 대표의 발언에 대해 “어느 특정 개인의 의사를 갖고 (임명동의가) 된다, 안 된다 이렇게 말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면서 "(야당이 표결을 거부할 경우) 예정대로 설 연휴 전 본회의에서 여당 단독으로라도 표결처리를 하겠다"고 강행처리 방침을 분명히 했다. 지도부는 청문회 첫날부터 문자를 통해 의원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다.

그러나 단독 표결을 강행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만만치 않아 여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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