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공중파 최초로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등장한다. 흥행이 보증되는 의학드라마에 뱀파이어라는 새로운 장르가 더해진 ‘블러드’의 이야기다.
11일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KBS2 새 월화드라마 ‘블러드’(극본 박재범·연출 기민수 이재훈) 제작발표회에는 기민수 PD를 포함해 배우 안재현, 지진희, 구혜선, 손수현, 진경, 조재윤, 정해인, 정혜성 등이 참석했다.
드라마 ‘나인’, ‘아이언 맨’ 등 신선한 소재의 장르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뱀파이어와 의학 드라마가 만나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청자가 보기에 불편한 영상이 나와 집중도가 반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기민수 PD는 “뱀파이어라는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면 으레 장르물이라는 선입견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시청자가 편하게 볼 수 있는 영상을 구현하는 쪽으로 기획 방향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 표현이나 메이크업이 너무 기괴하거나 잔혹하지 않도록 노력했다”며 “어쩔 수 없이 뱀파이어 표현을 하더라도 인물들의 매력이 자연스럽게 부각될 수 있게 하고, 시청자가 부담스럽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 PD는 기획의도와 관련, “단순히 뱀파이어 드라마가 아니다.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사느냐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또한 “뱀파이어 캐릭터 자체가 흡혈과 영생을 상징한다”며 “뱀파이어라는 영생의 존재가 죽어가는 암 환자들을 대하며 느끼는 여러 가지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이 작품의 공간이나 인물들을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안재현 역시 “‘블러드’는 판타지 드라마가 아니다”라며 “암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고 환자와 인간적인 관계 설정을 가지면서 삶과 아픔을 공유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뱀파이어 드라마의 첫 공중파 입성기가 성공할 수 있을지 시청자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블러드’는 국내 최고의 태민 암 병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한 뱀파이어 의사의 성장과 멜로를 담은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로 오는 1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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