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최근 볼보는 새로운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기존에 '어르신들이 타시는 안전한 차'라는 이미지를 벗고 더 역동적이고 젊은 이미지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이 그것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볼보의 이 같은 노력도 어느정도 성과를 내고 있는 듯 하다. 지난해 볼보자동차코리아의 판매량은 2976대로, 우리나라에 진출한 이후 최고 성적을 냈다.
볼보의 XC60은 이러한 볼보의 변신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친 모델이다.
볼보의 장점인 실용성이나 주행성 등의 강점은 전통적인 왜건모델인 XC70에서 더 부각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UV의 모양에 더 가까운 XC60이 소비자들에게는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XC60은 루프라인에서 하단으로 내려올 때 보이는 볼보 특유의 굴곡진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쿠페디자인을 접목해 최신 SUV 트렌드에도 뒤지지 않는다.
디젤엔진의 묵직한 힘을 바탕으로한 주행성능과 주행 중 안전을 위한 각종 첨단 안전감지 시스템 등 볼보만의 매력도 그대로 지니고 있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에 힘을 주면 잠시 숨을 고르듯 하다 막힘없이 치고 나가는 듯 한 볼보 특유의 주행성은 XC60에서도 그대로 느껴졌다.
컴포트와 스포츠, 어드밴스드 등 세 가지로 나뉘어 있는 주행모드도 각 설정에 맞게 적절한 주행감을 선사했다.
시승한 XC60 D5 모델은 2401cc, 직렬 5기통 트윈 터보 디젤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15마력, 최대토크 44.9 kg·m을 낸다.
다른 경쟁차종에서도 볼 수 있지만 양 측면에 사각지대에서 차가 있을 때 깜박이는 경고등은 시안성이 좋아 운전 중에 효과적으로 위험을 감지하도록 해 유용했다.
어린이의 앉은 키를 높여주어 안전벨트를 올바르게 착용하게 도와주는 '어린이용 2단 부스터 시트'도 볼보 모델에서만 볼 수 있는 가족용 차량으로서 유용한 기능이다.
넉넉한 적재공간과 충분한 뒷좌석 공간도 볼보의 장점과 함께 SUV만의 장점을 취할 수 있는 부분이다.
볼보의 매력을 느끼면서 캠핑이나 아웃도어를 즐기는 최근 트렌드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델이 볼보 XC60이다.
하지만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최근 SUV 모델들과 비슷한 모습의 XC60에서 볼보만이 가진 매력을 찾는다면 아쉬울 수도 있다.
아울러 볼보가 경쟁차종으로 내세우고 있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3사(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에 비해서는 저렴하지만 중형 SUV로는 다소 비싸게 느껴지는 5000만원 후반에서 7000만원에 이르는 가격대 역시 국내 소비자로서 볼보에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한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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