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희와 라율은 일란성 쌍둥이. 엄마 슈도 “사실 저도 헷갈려요. 저도 집에서 정신없이 일을 하다 보면, 순간 못 알아봐서 ‘네가 라희니? 라율이니?’라고 물어볼 정도예요”라고 말할 정도로 똑닮은 외모다.
라희와 라율의 찍어낸 듯 똑같은 외모 때문에 촬영장에서는 의사소통에 난항을 겪고 있다. 라희라고 생각하고 따라다녔던 카메라 감독들은 슈의 “라율아~”라는 말 한마디에 “틀림없이 라희라고 했잖아. 엄마가 라율이라는데 확실해?”라며 담당 PD에게 항의를 하기 부지기수다. 어느 순간 촬영장에서는 라희와 라율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왼쪽, 오른쪽으로 부르는 것이 암묵적 규칙이 됐다.
혼란스러움에 가장 큰 비명소리가 오가는 것은 바로 편집실이다. 제작진은 편집을 하면서도 누가 라희이고 라율인지 구분하기 어려워 틈만 나면 사진을 찍어 슈에게 보내 직접 확인하는 작업을 수 없이 거치고 있어 편집 시간은 다른 가족의 2~3배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급기야는 오는 14일 방송 정말로 내보낼 수 있냐는 내부의 우려까지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
편집을 담당하고 있는 제작진은 “현장에서는 엄마가 어느 정도 구분해주니 그 순간에는 알 것 같다. 그러나 편집 모니터를 통해 쌍둥이를 볼 때, 큰 좌절감을 맛보게 된다. 카메라 앵글이 바뀔 때마다 누가 누구인지 분간 할 수 없다”며 복잡한 심경을 표했다. “시청자도 방송을 통해 라희와 라율의 틀린 그림 찾기에 꼭 도전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라희와 라율의 첫 이야기는 14일 ‘오 마이 베이비’에서 공개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