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박정수 기자 = LG유플러스의 도넘은 이기주의가 파장을 낳고 있다. <본지 단독 보도, 12일자 '단통법 역행하는 LG유플러스 “기기 변경 고객 차별해라” ①' 제하기사> 특히 '집토끼(기존 고객)'를 볼모로 '산토끼(신규 고객)'에게 해택을 집중하는 '꼼수 마케팅'으로 통신시장에 악영향은 물론 소비자들의 강한 비난을 사고 있다.
12일 이동통신업계는 LG유플러스가 최근 기기변경 고객에 한에서 추가 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주지 않도록 조치한 것은 단통법 이후 유일하게 늘어난 가입자 순증을 악용하려는 그릇된 전략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신규고객보다는 기존고객 지키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SK텔레콤과 KT 등 경쟁사로서는 발상 자체가 무리수라는 것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아이폰 선출시 효과에 힘입어 단통법 시행 직후인 11월부터 1월까지 3개월동안 번호이동 시장에서 총 5만3181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13만6104명이 이탈했고 KT는 12만1242명이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무선부문 매출에서 전분기 대비 7.2% 증가한 1조390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0.3% 하락한 2조8050억원, KT는 4.8% 감소한 1조8200억원에 그쳤다.
문제는 가입자 순증에 고무된 3등 사업자 LG유플러스가 당장 도움이 안되는 기존 고객을 외면하고 돈되는 신규 고객에게만 마케팅과 혜택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LG유플러스를 믿고 신규 가입한 고객이 하루아침에 차별대우를 받게된 셈이다.
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는 ‘아이폰 효과’가 한계를 드러낸 이후 지속적으로 단말기 공시보조금도 줄이며 ‘갤럭시S 6’ 이후를 대비하는 노림수까지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LG유플러스는 이날에도 총 7종의 단말기 공시보조금을 축소했는데 ‘갤럭시 노트4’와 ‘갤럭시 노트 엣지’, ‘아이폰6(16기가)’와 ‘아이폰6 플러스(16기가)’가 7만원씩 떨어졌고 ‘갤럭시 A7’과 ‘갤럭시 A5’, ‘LG GX2’는 5만원 하락했다. 가입자 순증을 불러온 아이폰 시리즈의 보조금 축소가 유난히 눈에 띈다. 이미 잡아놓은 물고기에 더이상 미끼를 던지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LG유플러스를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도 따가울 수 밖에 없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기기 변경 고객을 외면하고 신규 고객에만 특혜를 주는 LG유플러스의 행태는 자사의 이익을 위해 시장 전체의 질서와 상도를 무시한 처사”라며 “LG유플러스로 인해 이통사 전체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LG유플러스의 한 고객은 “공정한 경쟁을 추구하는 경쟁사를 허탈하게 만드는 행위”라며 “부당한 방법으로 이득을 노린만큼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철저한 조사와 처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일단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LG유플러스 측에 해당 사안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요청했으나 아직 회신을 받지 못했다. 위법 사안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지 단독 보도로 방통위 조사가 시작되자 LG유플러스는 뒤늦게 한 발 빼는 모습이다. 하지만 한 번 잃은 신뢰는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국 직영대리점에 기기변경 고객에 대한 차별(추가 지원금 제한)을 없애라고 다시 지시를 내렸다”며 “문제점이 발생하면 즉각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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