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미국이나 중국과 함께 저유가로 최대 수혜가 기대되는 나라이기도 하다. 최근 인도 정부가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것도 증시 랠리에 불을 댕겼다.
그러나 미국 금리인하를 비롯한 변수는 염두에 둬야 한다. 인도 같은 신흥시장에서 외국계 자금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12일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9개 인도펀드는 전일 기준 1년 수익률이 50.5%에 달했다. 2년, 3년 수익률도 각각 32.0%, 34.1%로 집계됐다. 6개월 또는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19.1%, 5.3%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미래에셋 인디아 디스커버리 증권투자신탁1A'도 실적이 좋다. 이 펀드 수익률은 최근 1년 만에 54.4%, 올해 들어서도 6.3%에 이른다.
인도 경제는 나렌드라 모디 신임총리가 외국인 투자유치나 경제회생에 공을 들이면서 성장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중앙은행이 연초 기준금리를 8.0%에서 7.75%로 내린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 총재는 정부 예산안을 검토한 후 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인도 경제는 유가하락으로도 큰 수혜를 받고 있다. 원유소비국인 인도는 원자재비용 감소나 물가안정 같은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저유가 덕을 가장 많이 볼 국가로 미국과 인도를 꼽았다.
비록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델리주의회선거에서 패했지만, 경제회생정책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되레 이번 패배로 개혁정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실제 선거가 치뤄진 직후인 11일 인도 증시는 하루 만에 178.35포인트(0.63%) 상승하면서 2만8533.97까지 뛰었다. 모디 총리가 취임했던 2014년 5월 이후에만 지수는 약 27% 올랐다.
이지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디 총리가 집권한 후 외국인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인도 제조업 경기도 회복되고 있다"며 "전 세계가 디플레에 허덕이고 있지만, 인도에서는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인도는 유류 의존도가 높아 유가 하락이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며 "인도는 신흥국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나라로 정치적인 잡음도 모디노믹스에 제동을 걸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신중론도 없지는 않다. 당장 오는 6월을 전후로 미 금리인상 논란이 다시 거세질 수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신흥국에서는 자금이탈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인도 증시를 버블로 보지는 않지만, 단기에 크게 오른 점을 감안하면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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