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강남권 재건축 이주가 진행되면서 주변 다세대·다가구 전셋값이 상승하는 등 전월세난이 심화되고 있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다세대·다가구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8213건으로 조사를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1월 거래량을 기록했다. 작년 한해 거래량도 총 26만7660건으로 2013년 24만1820건에 비해 10.68% 상승했다.
특히 다세대·다가구 전월세 거래량은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된 강동구 등에서 눈에 띄게 증가했다. 강동구 거래량은 전년 대비 29.7% 증가해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강동구 일대는 Δ상일동 고덕주공 4단지(410가구) Δ고덕동 고덕주공2단지(2771가구) Δ명일동 삼익그린1차(2400가구) 등 총 5581가구의 재건축 이주가 몰려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주공4단지 이주는 거의 마무리됐지만 2월과 3월 이주를 시작하는 삼익그린1차와 주공2단지 세입자들이 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난으로 아파트 전세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다세대·다가구주택에 세입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1월 한달 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1.06%로 최근 10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세가율도 지난해 12월 70%를 넘어서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가족 단위 세입자가 많은 아파트의 경우 본인의 직장이나 자녀의 학교 등 그 일대에 거주해야 이유가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기보다 기존 지역에 머무르려는 경향이 있다"며 "재건축 아파트는 주변 시세에 비해 전세금이 저렴하기 때문에 주거비용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한 이들은 일대 다세대 등으로 이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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