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구치소 동료들에 대해 고마움을 드러냈다.
지난 12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가 선고 도중 공개한 조현아 전 부사장의 반성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구치소에 입소했을 때 제게 주어진 것은 작은 박스에 담긴 휴지, 플라스틱 수저, 그릇, 비누, 칫솔, 치약이었다. 그리고 내의와 속옷, 양말 두 켤레가 전부였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한 생필품을 사는 날짜는 정해져 있는 데다가 연초가 끼어 공급자 변경문제로 물품을 구매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제 주위 분들은 스킨과 로션을 빌려주고, 샴푸와 린스도 빌려주고 과자도 선뜻 내어주었다. 고마웠던 것은 이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않았던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조현아 전 부사장은 "식사시간이면 4인분 밥과 국, 반찬이 들어오고 저희 방의 입소자들은 이것을 양껏 나눠 먹었다. 메뉴에 익숙해진 탓인지 저희끼리는 가끔 나름대로 특식을 만들어 먹었다. 과자인 '인디언 밥'에 우유를 먹는 간단한 아침부터, 주먹밥이나 비빔면 등 제법 공을 들인 메뉴까지"라며 구치소 특식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이번 사건은 인간의 자존감을 짓밟은 사건이다. 피해자들의 고통이 매우 크고 그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해 실형을 선고한다"며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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