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광주시장이 광주시청 용역업체 노동자들의 준공무직으로 신분을 전환하는 행사장에서 인사말 하는 도중 눈시울을 붉혔다.
12일 시청사 소회의실에서는 광주시청 민간 용역노동자 74명에 대한 '직접고용 전환자 신분증 수여식'이 열렸다.
이날 시에서 직접 고용한 준공무직 1차 전환자는 청사방호 10명, 청소 30명, 시설 21명, 주차 6명, 민원 5명, 조경 2명등 74명이다.
시청사의 청소,경비.시설.민원.주차안내 등 궂은 일을 도맡아온 용역노동자들은 윤 시장으로부터 수여받은 신분증을 바라보며 말없이 눈시울을 붉혔다.
길게는 12년간 매일 아침 시청에 출근하면서도 '한 식구'라는 생각을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용역노동자들은 '이제는 나도 시장! 자부심과 열정을 갖고 일하겠습니다'라는 손팻말로 감사를 전했다.
윤 시장이 새해 첫 결재로 '공공부문 비정규직 고용개선안'에 서명한 지 42일 만에 정규직 전환 절차를 밟게 된 이들은 시청 내 필수 업무를 담당하면서도 용역직이란 신분 때문에 2년마다 재계약과 만료에 따른 고용불안에 시달려야했다.
비록 이날은 시청 '기간제근로자' 신분증을 목에 걸었으나 용역직에서 직접고용을 거쳐 신분 전환이 마무리되는 2년 후에는 '공무직'으로 임용될 예정이다.
윤시장은 "광주가 먼저 결단하고, 시작한 이번 일은 상생과 화합의 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라며 "오랫동안 이 순간을 참고 기다려온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를 전한다"고 말했다.
전환자들은 미리 준비한 감사 동영상을 통해 "매년 새로 썼던 이력서 대신 신분증을 받아들어 너무 행복하다"며 "날씨는 춥지만 출근길이 가벼워졌다"고 화답했다.
한편 2월 현재 광주시 산하 공공기관및 투자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는 1400여명에 이르며 시는 이들을 점진적으로 준공무직으로 전환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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