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영남 ‘현역 물갈이’ 신호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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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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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4선·대구수성갑)이 13일 내년 20대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현역의원들이 초긴장 모드에 돌입했다. 내년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현역의원 중에서 이 의원이 처음이다.

특히 대구, 경북, 부산, 경남 등 영남권 지역 현역의원들은 '현역 물갈이'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한구 의원의 내년 불출마 선언은 영남권 총선 지형을 바꿀 핵폭탄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한구 의원의 내년 불출마 선언은 영남권 총선 지형을 바꿀 핵폭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이 의원은 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도 부촌으로 꼽히는 수성갑을 지역구로 둔 데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과외 교사'로서 당내 입지가 탄탄해, 내년에 출마해도 5선은 무난할 것으로 예측됐다.

때문에 이날 이한구 의원의 이날 갑작스러운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배경을 놓고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은 현 정부에 원로급 정치인이 다수 포진해 고루하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이한구 의원인 가장 먼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여권의 내년 총선 공천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로 올해 70세인 이 의원은 차기 총선에 출마해 임기를 마치면 70대 중반에 이르게 돼, 영남권의 '젊은 피' 수혈에 스스로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했다는 분석이다. 

이한구 의원의 이날 내년 불출마 선언으로 상대적으로 여당 후보의 당선이 용이한 영남권에서 순차적으로 현역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 물갈이 될 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백의종군' 하겠다면서 젊고 참신한 후임자를 찾기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젊고, 유능하고, 열정적인 후보자가 충분히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당협위원장직도 사퇴하고 후임자를 물색하도록 당에 요구했다"면서 "저는 임기가 1년 정도 남았지만, 경제혁신과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대구, 부산 등 여권의 전통적 지지 지역도 안심할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이 여권내 팽배하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은 각각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지역주의의 벽'을 깨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이 의원이 원로중진으로서 후배 젊은 정치인들의 자리를 터주는 용단을 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한구 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대구수성갑 지역구에는 경기지사를 지낸 김문수 당 보수혁신특위 위원장과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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