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포미닛, ‘세’거나 ‘미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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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1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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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이번 그룹 포미닛(남지현, 허가윤, 전지윤, 김현아, 권소현)은 예쁜 걸 포기했다. 최근 서울 청담동 큐브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걸그룹이라고 꼭 예뻐야만 하느냐”며 “요즘 나오는 신인 아이돌과 비교해서 우리는 나이도 들었고 그들보다 예쁠 수도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미쳐’로 돌아온 포미닛은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번에는 모 아니면 도다. 엄청 잘되거나 망하거나”라고 부담스러운 심정을 털어놨다. 궁금할 수밖에 없는 이번 포미닛의 새 음반. 그들은 무엇을 보여주려 한 것일까.

진한 갈색빛이 도는 립스틱으로 입술을 칠한 걸 보니 독해지려고 작정한 모양이다. 특히 허가윤의 초록색 머리가 눈에 띄었다. 

“여태껏 참여를 가장 많이 한 앨범이라 기대감이 커요. 그만큼 비례하는 두려움도 존재해요. 데뷔 초에 보여드렸던 ‘센’ 이미지인데 우리는 정말 마음에 들어하고 있어요.”

데뷔 7년 차, 초반과 달라진 점이라면 역시나 노련함이다. 구체적으로, 데뷔 초 때는 운동화를 신고 힙합댄스를 선보였다면 이제는 힐을 신도고 격한 안무를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안다고 할까요? 그 전에는 뭣도 모르고 강하게 털었다면 이제는 걍약 조절을 하면서 흐름을 맞춰요.”
 

[사진 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지난 9일 공개된 6집 EP ‘미쳐(Crazy)’에는 타이틀곡 ‘미쳐’와 선공개된 발라드 ‘추운 비’를 포함해 ‘눈에 띄네(feat:매니저)’, ‘간지럽혀’, ‘쇼 미(Show Me)’, ‘1절만 하시죠’가 수록됐다.

‘미쳐’는 작곡가 서재우, 빅싼초, 손영진이 작곡하고 특히 현아가 작사에 참여해 색을 입혔다. 전지윤은 유닛 ‘투윤’(2YOON) 활동 이후 2년 여 만에 작곡가 필명 ‘JENYER’로 돌아와 자작곡 ‘눈에 띄네’를 선보였고 권소현 역시 신곡 ‘간지럽혀’로 또 한 번 작사가로서 이름을 올렸으며 ‘쇼 미’(Show Me)에도 공동 랩메이킹에 참여했다.

포미닛은 노래뿐만 아니라 의상. 재킷, 커버까지 스타일링을 전면으로 도맡았다. 허가윤을 필두로 진행된 포미닛의 콘셉트, 시험대에 위에 올랐는지 걱정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겉치레로만 한 게 아니라 정말 시안부터 PPL, 프레젠테이션부터 사진 톤까지 하나하나 모든 걸 만들었어요. 온라인에서 네티즌의 반응을 볼때마다 정말 쓰러질 것 같아요.(웃음) 극도로 예민해서 그런지 대상포진에도 걸렸었어요. 대중의 심판을 받아야해서 부담감이 컸는데 다행이 반응이 나쁘지 않아 한숨 돌리고 있어요.”(허가윤)

허가윤은 “10년 뒤 봐도 멋지게 보일 스타일”을 만들어보자고 했다. 적당한 노출도 감행했다. 꽁꽁 싸매면 안무의 힘이 없어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선정성 논란을 피하고자 사복에서도 노출을 자제했다는 포미닛이 이번에는 조금 과감해졌다.

“노출은 했지만 아마 남자팬들을 사로잡기엔 어려울 거예요. 워낙에 강해서요. 대신 언니들을 공략해보기로 했어요. 여자가 볼 때 멋진 여자인 게 이번 우리의 콘셉트에요.”

이제 막내 소현이마저 여자로 변했다고 하는 그들은 더욱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줄 각오가 됐다고 밝혔다.

“마냥 아기같았던 소현이도 이번에는 여자더라고요. 묘하게 섹시한 게 이제는 우리가 어느정도 매력을 발산할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현아)

참여도에 비례하는 정체성, 예쁨보다는 강렬함을 원했던 포미닛은 “우리가 음악에 미친 만큼 대중도 우리에게 미쳤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어쩌면 이번 앨범은 초심으로 돌아갔다고 할 수 있어요. 데뷔 초 보여줬던 강한 캐릭터를 다시 불른 거거든요. 소속사 사장님이 꽤 반대했지만 정말 해보고 싶었어요. 이번 앨범이 잘돼야…다음번에도 우리가 하고 싶은 걸 할텐데 말이지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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