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애플바라기'로 불리는 중국 대표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小米)가 중국, 인도를 넘어 이번엔 미국 시장을 넘본다.
'짝퉁 애플'이라 불리면서도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쟁탈, 글로벌 대표 스마트폰 업체로 부상하고 있는 샤오미가 애플의 본거지인 미국 시장에 웨어러블 기기인 '미(Mi)밴드' 등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중국 광명망(光明網)이 영국 로이터통신 보도를 인용해 15일 전했다.
샤오미는 우선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미밴드와 헤드폰 등 상대적으로 규제나 특허권 논란을 피할 수 있는 저가 휴대폰 액세서리를 우선 판매하고 차후 성과에 따라 스마트폰 출시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샤오미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몇 개월 안에 미국 고객 전용 샤오미 온라인 스토어인 '미 스토어'를 개장할 계획"이라며 " 미밴드, 헤드폰, 스마트폰 충전용 대용량 외장배터리 등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휴고 바라 샤오미 부사장은 "미국에 샤오미 제품을 출시하는데 있어 계획적이고 신중한 접근을 시도 중"이라며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이 출시되기 까지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하는 만큼 이번 시도는 첫 걸음을 뗀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입소문 마케팅' 효과를 본 뒤 서서히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설립 초기 중국 시장 장악을 위해 샤오미가 구사한 전략과 흡사해 주목됐다.
샤오미는 지난해 12월 기준 기업가치가 450억 달러(약 5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대비 무려 227% 급증한 6100만대로 삼성, 애플을 위협하는 중국 대표 기업으로의 맹위를 떨쳤다. 가격대비 우수한 성능이라는 비교우위로 인도 시장에도 진출, 수 차례 완판신화를 기록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샤오미의 셰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4%로 세계 5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매출 규모도 전년대비 135% 늘어난 119억 달러로 집계됐다.
샤오미는 최근 자체 개발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미유아이 (MIUI)를 출시하며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 바라 부사장은 "전세계 1억명 이상이 샤오미의 미유아이를 사용하고 있고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업체 경쟁이 격화된다면 샤오미는 차별화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 경쟁력을 확신했다.
이날 샤오미 임원진은 "향후 3~5년내는 기업공개(IPO)계획은 없다"며 상장이 임박했다는 항간의 추측을 일축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시총 7000억 달러(약 770조원)를 돌파한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샤오미 등에 대한 질문에 "위협적인 것은 사실이나 애플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시선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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