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아프리카 앙골라에 중국 표준 기준 최장규모 열차가 정식 개통됐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 15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건설한 총 연장 1344km의 아프리카 앙골라 횡단 철도노선이 14일(현지시간) 정식 개통되며 운행에 돌입했다.
이 철도는 중국철도건설공사(中國鐵建·중국철건)가 해외에서 수주, 건설한 철도 사업 중 중국 철도 표준 적용 최장거리 노선으로 지난해 8월 완공 후 드디어 정식 운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 철도는 서부 대서양 연안 항구도시 앙골라 로비투에서 동부지역 콩고민주공화국 접경도시인 루아오까지 총 67개 역을 관통하는 앙골라 횡단 철도다.
설계는 물론, 시공, 기술 등 모둔 분야에 유럽표준이 아닌 중국표준이 적용되고 사용 부품도 모두 중국산으로 중국 철도의 제대로된 '저우추취(走出去 해외진출)'의 면모를 과시했다. 무역 측면에서도 누적 거래규모 30여억 위안의 상당한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표준 적용이라는 조건을 제외하면 중국이 건설한 노선 중 두 번째로 긴 노선으로 시속 90km로 매년 연인원 400만명, 화물 2000만t의 화물을 운송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이 지금까지 건설한 해외 철도노선 중 가장 긴 노선은 1970년대 완공한 총연장 1860km의 탄자니아-잠비아 철도다.
중국은 최근 아프리카 대형 철도 건설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아프리카 대륙의 경제적 영향력은 물론 기간시설에 대한 장악력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중국철건은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지원에 힘입어 1385km 나이지리아 해안 철도 사업권을 확보했다. 케냐 항구도시 몸바사에서 수도 나이로비를 잇는 480km 철도 건설도 합의된 상태다.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 앙골라 대통령은 14일 개통식에서 "중국 기술 및 표준이 적용된 이번 앙골라 횡단노선 개통이 중국의 '힘'과 '정신'을 세계에 과시했다"며 "이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비도 세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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