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2012년 이후 한국 경제의 성장률 상승세가 올해 대내외 여건 불안으로 반전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 함께 제시됐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5일 '최근 대내외 거시경제여건과 향후 거시안정정책의 과제' 보고서에서 "올해는 우리 경제의 성장경로에 상하방 위험이 큰 만큼 양방향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성장률이 2012년 2.3%를 저점으로 2013년 3.0%, 2014년 3.3%를 기록하면서 상승해왔지만 과거 확장기에 비해 회복세는 매우 완만한 가운데 주요국의 엇갈린 통화정책, 유가변동, 지정학적 위험 등 대외 불확실성은 크고 대내적으로는 구조개혁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박 연구위원은 "올해 한국 경제에 대한 주요 투자은행들의 성장률 전망치가 3.0%에서 3.8%까지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면서 "완만한 상승 기조가 올해 하락세로 반전될 위험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는 올해 성장률이 작년보다 다소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내외 여건이 당초 기대보다 악화된다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도) 추가 인하의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 2.0%인 현 기준금리보다 더 내릴 수 있는 폭은 크지 않은 점을 비롯해 활용 가능한 거시정책수단이 제한적이라며 통화·재정·환율·감독 정책의 적절한 정책조합을 통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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