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의 공동창립자인 래리 페이지 최고경영자(CEO)와 세르게이 브린 이사가 앞으로 2년간 자신들이 보유한 지분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400만주를 매각키로 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서류 검색시스템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13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주식 거래 계획을 신고했다. 이들이 매각할 지분의 시가는 44억달러(4조8300억 원)다.
구글은 신고서에서 페이지와 브린이 “개인 자산 다변화와 유동성을 위한 장기적 전략”에 따라 새 주식 거래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신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페이지와 브린은 구글의 B형 보통주 약 4460만 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구글의 의결권 있는 주식(A형 보통주와 B형 보통주)의 수를 합한 것의 13.1%였으며 의결권 비중으로는 약 54.6%에 해당했다.
페이지와 브린은 아울러 의결권이 없는 구글의 C형 주식의 13.1%에 해당하는 446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구글 주식은 주당 1표 의결권이 있는 A형 보통주, 주당 10표 의결권이 있는 B형 보통주, 의결권이 없는 C형 등 세 종류가 있다.
페이지와 브린은 특별의결권주인 B형 보통주를 보유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낮은 재무상 지분으로 높은 의결권 비중을 유지해 왔다. 이들은 B형 보통주 1주를 A형 보통주 1주 더하기 C형 주식 1주로 바꾸는 변환 과정을 거쳐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다.
신고서에 따른 매각 계획 실행이 완료되면 이 두 사람이 가진 B형 보통주의 수는 4060만 주로 감소하게 되는데, 이는 구글 의결권의 52.0%에 해당한다.
이들은 또 다른 상황 변화가 없을 경우 C형 무의결권주 총량의 11.9%에 해당하는 4060만 주를 보유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재무상 비중으로 따졌을 때 이들이 지닌 구글 지분의 비율은 2004년 기업공개 직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다.
페이지와 브린이 매각 계획 실행 후 보유하게 될 구글 주식의 시가는 약 450억달러(49조4000억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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