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전기차 개발, 삼성·LG 누가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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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1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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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IT 부품업계의 ‘큰 손’인 애플이 전기차 시장에 등장했다. 최대 수혜업체로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 글로벌 톱티어인 삼성SDI와 LG화학이 부상하고 있다.

애플사는 그러나 삼성과 라이벌 관계를 의식해 아이폰 시리즈 등에 LG화학의 배터리를 많이 채용해 왔다. 전기차분야에서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띨 것으로 점쳐진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이 애플발 호재를 맞았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 등 외신들은 애플이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이 ‘타이탄’이라는 극비의 개발 프로젝트를 1년째 가동 중이며, 자동차 제조사 및 부품 업체에 조언을 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전 연구개발(R&D) 책임자를 영입하는 등 관련 전문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애플의 전기차 개발설에 함박웃음을 지을 업체는 삼성SDI와 LG화학이다. 양사는 중소형 IT용 배터리는 물론, 차세대 중대형 배터리 시장에서도 주도권도 놓지 않고 있다. 양사의 전방 계열사인 삼성전자·LG전자와 경쟁하는 애플도 양사의 배터리 솔루션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에 가장 많은 배터리를 공급한 업체는 LG화학이다. 총 1억3460만셀을 공급해 30.7%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못지않게 중국의 ATL도 29.5%나 되는 물량을 애플에 제공했다. 또 애플은 소니(19.9%)에서도 조달 물량을 늘려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SDI는 넷째로 많은 13.7%였다.

지난해 세계 소형배터리 출하량에서는 삼성SDI가 1위(20.5%), LG화학(15.9%)이 2위였지만, 애플은 LG화학을 선호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애플은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전 품목에 걸쳐 경쟁관계인 삼성전자를 의식하고 있다"며 "삼성SDI와 구매관계를 맺고 있지만, 소형 리튬배터리 글로벌 1위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규모로 구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대형 배터리 공급시장도 중소형 배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아, 애플이 전기차를 출시할 경우 이와 유사한 수급 비중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애플향 자체 수요가 아니어도 애플 진출설은 고속성장 중인 전기차 시장에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2014년 전세계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32만9430대로, 2013년 20만2485대보다 60% 이상 성장했다. 전기차 시장은 올해 유가하락에도 유럽 및 중국 등의 친환경 정책으로 인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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