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의 부엌 경복궁 '소주방' 100년만에 복원..5월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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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1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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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경복궁 소주방이 100여년 만에 원래 모습으로 복원됐다. 조선 시대 임금의 수라와 궁중의 잔치음식을 준비하던 궁중의 부엌이다.

 경복궁 소주방(燒廚房) 복원을 지난 1월 말 마무리한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내부 생활용품을 재현하고 궁중음식 활용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여 오는 5월 궁중문화축전 기간(5.2.~10)에 맞추어 일반에 개방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조선 시대의 소주방은 나라의 안위라는 무거운 책임을 짊어진 임금의 건강과 직결된 중요한 곳으로, 수많은 궁녀들이 새벽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정성을 다해 부지런히 임금에게 올릴 음식을 장만하던 생동감 있고 활기 넘치는 공간이었다.

 소주방은 1395년 경복궁 창건 이후 궐내 제반 시설을 정비하면서 건립됐지만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 이후 고종 2년(1865) 경복궁 재건 시 다시 지어졌으나 일제 강점기인 1915년 조선물산공진회(朝鮮物産共進會)가 개최되면서 여러 전각들과 함께 헐려 없어졌다.

소주방 권역은 경복궁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었다. 임금의 수라를 장만하던 내소주방(內燒廚房)과 궁중의 잔치, 고사 음식을 차리던 외소주방(外燒廚房, 일명 난지당 蘭芝堂), 임금의 별식인 다식, 죽, 전 등을 준비하던 생물방(生物房, 일명 福會堂)으로 이루어져 있다.

 문화재청은 2004~2005년 실시된 건물터 발굴조사와 조선왕조실록, 조선고적도보(朝鮮古蹟圖譜), 궁궐지(宮闕志), 왕궁사(王宮史), 북궐도형(北闕圖形) 등 고문헌 고증을 거쳐 2011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4년에 걸쳐 건물 17동을 복원했다.

  이번에 복원된 소주방은 단순한 외형적 복원에 그치지 않고 궁중음식문화 프로그램 등과의 접목을 통해 관람객이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공간으로 탄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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