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발생한 2건의 총격 테러를 수사 중인 현지 경찰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사살된 남성 테러 용의자는 22세 덴마크 국적자라고 발표했다. 또 이 용의자는 무기 소지와 폭력행위 등 전과가 있어 경찰 당국도 이러한 점을 인식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덴마크 경찰당국이 용의자 이름을 정확히 발표하지 않았다고 전했으나, 현지 언론은 2주 전에 교도소에서 출소한 ‘오마르 엘 후세인’이라고 보도했다.
또 경찰은 이 용의자가 첫 번째 타깃으로 삼은 코펜하겐 문화센터 카페 총격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자동소총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경찰당국은 코펜하겐 총격 테러 용의자가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속 테러 사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와 다른 테러 단체 활동에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덴마크 당국이 용의자를 사건 전부터 감시해 왔으며, 이 남성이 IS가 지배하는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에 들어갔던 경험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코펜하겐 총격 테러를 계기로 유럽 전역에서 테러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독일 북부 브라운슈바이크에서 15일에 열릴 예정이던 축제가 테러 우려로 돌연 취소됐다. 독일 당국이 “테러에 대한 구체적인 위협이 있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5일 코펜하겐 테러에서 유대교 회당이 공격 대상이 된데 대해 유럽에 거주하는 유대인에 대해 이스라엘로 이주할 것을 권고했다. AP통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유대인에 대한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 언급하며 “이스라엘은 여러분의 조국”이라 호소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번 범행은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의 풍자만화를 그린 화가와 유대교 회당을 노렸다는 점에서 파리 테러 사건과 유사해 범행을 모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5년 덴마크 신문이 무함마드의 풍자화를 게재한 이후 주파키스탄 덴마크 대사관 앞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하는 등 덴마크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표적이 돼 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영국 BBC방송은 이러한 테러 위험에 대한 대비를 10년 동안 실시해 온 덴마크 당국의 신속한 대처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BBC는 덴마크 정보기관인 보안정보국(PET) 요원이 총격이 발생하자 현장에서 곧 바로 대응사격에 나서는 등 제대로 대응하면서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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