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한중 FTA 바람타고 뜨는 중국 산둥성 룽청 '한중국경무역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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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2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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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한국경무역성]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우리나라와 서해를 마주보고 있는 중국 산둥(山東)성 지역. 이곳에서 한국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도시가 바로 웨이하이(威海) 동쪽 끝에 위치한 룽청(榮成)시다. 우리나라에서 웨이하이 룽청시까지 최단 직선거리는 고작 94마일이다. 산둥에서 새벽닭이 울면 서해안에서 들린다고 하는 이유다.

룽청시 경제개발구 하이시루(海西路) 88호. 웨이하이공항에서 15분거리, 스다오(石島)항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엔 한·중 양국 무역의 전진 기지 한중국경무역성(中韓邊貿城)이 자리하고 있다. 

총 30만㎡ 면적에 지어진 한중국경무역성은 비즈니스통상·무역· 관광쇼핑·비즈니스·호텔·문화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한데 묶은 대형 현대식 국제비즈니스센터다.

중국 저장성 쥐장(巨匠)집단이 총 투자액 20억 위안(약 3500억원)을 들여 건설했다. 지난 해 9월 25일부터 한달간 시범영업기간을 거쳐 10월 28일 정식 오픈했다.

이 곳은 오픈한지 4개월밖에 안됐지만 벌써부터 한·중 양국을 오가는 수출업체들간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어업도시인 룽청시의 특색을 잘 살린 '해양식품박람센터'를 만든 게 눈에 띈다. 룽청시 연간 해산물 거래액은 600억 위안으로 전체 지역GDP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룽청시 해산물은 이곳 한중국경무역성을 통해 한국은 물론 일본 동남아 구미 지역으로 팔려나간다. 반대로 세계 각국 상품들은 룽청시 한중국경무역성을 통해 흘러들어온다.

룽청시 해관 당국에서도 한중국경무역성 발전을 위해 국경간 전자상거래, 편리한 통관절차, 가공무역, 보세창구 등 다방면에서 갖가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중국경무역성을 위한 전문 정책자문서비스 소조를 운영하는가 하면 한국어 영어에 능통한 인력도 많이 배치했다.

통관절차 간소화에 따라 통관 소요 시간은 과거보다 40% 줄었다. 국제 전자상거래 무역의 편리를 위해 ‘국경간 해운전자상거래 업무’도 시범적으로 실시 중이다.
 
중한국경무역유한공사 왕바오웨이(王保衛) 총경리는 룽청을 고대 동서양 문물이 만나던 실크로드 관문 둔황(敦煌)에 빗대며 "룽청은 중국 동부의 실크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한지 반년도 채 안된 국제무역성이 이처럼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 향후 발전 잠재력을 잘 보여준다는 것.

그는 “한중국경무역성은 룽청과 한국간 무역의 중심이자 더 나아가 중국 각 지역과 동북·동남 아시아 각국간 통상무역 교류 집산지가 될 것”이라며 "3년내 중국 최대 해양식품배송기지, 가장 영향력있는 국경무역상품 집결센터, 4A급 관광쇼핑지로 만들어 연평균 거래액 100억 위안을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실제로 한중국경무역성을 등에 업은 룽청시는 산둥성의 ‘신 실크로드’이자 ‘대 한국 무역의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룽청시 대(對)한국 수출액은 6억4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7% 늘었다.

중국이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다이이루(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경제권)' 정책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쌍끌이 호재에 힘입어 룽청 한중국경무역성은 동북아 통상무역 교류 기지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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