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오케이저축은행 배구단, 팬서비스 프로의식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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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1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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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오는 3월 개막하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2015에서 모처럼 훈훈한 소식이 들렸다. 프로축구 구단 수원 삼성은 제 값을 주고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배려하고 흥행구단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초대권을 완전히 없애기로 했다. 아울러 모기업 임직원, 선수 지인 등 외부인사의 무분별한 무료입장을 확실하게 제한하기로 팬들과 약속했다.

수원 삼성의 과감한 결정을 보니 최근 안산 오케이저축은행 러시앤캐시 배구단의 경기장 운영에 아쉬움이 남는다. 오케이저축은행 배구단은 세계 정상급의 시몬 선수를 영입하고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창단 2년 만에 이번 시즌 우승을 노리는 강팀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경기장 운영을 비롯한 팬서비스는 프로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엉망이다. 먼저 선수 지인, 모기업 임직원들에게 무분별한 무료입장을 허용하다보니 홈 경기장에서 발걸음을 돌리는 팬들이 많다. 최근에는 한 선수의 직접 지인도 아닌 이른바 '한다리' 건너의 지인이 가장 비싼 좌석에서 무료로 경기를 관람했다는 사실을 SNS에 올려 배구단 커뮤니티에서 팬들이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홈 경기가 열리는 상록수체육관에 가보면 상당수 좌석에 선수가족 및 임원 좌석이라는 표찰이 붙어있다. 선수단의 직계 가족 아닌 지인이거나 모기업 임원이라는 이유로 항상 고가의 좌석을 보장받는다면 어느 팀의 팬이 수긍할 수 있을까.

실제로 지난 14일 어린 아들과 안산 홈경기를 찾은 젊은 주부는 "입석 밖에 없다"는 매표소 직원에 말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오케이저축은행 배구단은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에 3세트를 내리 내어주며 패배했다. 패배의 쓴 맛보다 더 씁쓸한 것은 무료 티켓에 자리를 내어준 어린 팬심을 지켜보는 일이었다.

수원 삼성의 결정에 서정원 감독은 지지의 뜻을 밝혔다. 서 감독이 구단의 결정을 듣고 한 말을 오케이 저축은행 및 모기업인 아프로 서비스그룹에 전하고 싶다. “당연히 그래 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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