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음력설)를 앞두고 중국증시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전해진 중국 3대 국유 통신사의 합병 소식 영향으로 통신주가 이날 상승세를 주도했고, 춘제기간 영화시장 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문화매체 관련주 또한 강세장을 연출했다.
1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54포인트(0.58%) 상승한 3222.36으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152.20포인트(1.33%) 오른 11595.25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 증시 거래액은 2659억5100만 위안으로 전 거래일보다 줄어든 반면, 선전 증시 거래액은 2751억700만 위안으로 늘어났다.
이날 강세로 출발한 상하이 증시는 한 때 320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오후 장 들어 통신업, 문화매체, 인터넷 등 관련주가 상승폭을 키우면서 3200선을 지켜냈다. 오전 장부터 꾸준한 강세장을 연출한 선전증시는 러스왕(樂視網 300104.SZ), 콰이러왕(快樂購 300413.SZ) 등 23개 관련주가 상승제한폭인 10% 이상 급등하면서 일시매매정지(서킷 브레이크) 조치가 이뤄졌다.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지는 '춘제 효과'가 상승 분위기를 주도했다. 일반적으로 춘제를 앞두고 소비심리가 폭발적으로 확대되면서 유통업체를 비롯한 기업의 실적이 호전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이 같은 분위기가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된다.
종목별로는 통신업, 인터넷, 문화매체, 스마트 웨어러블, 국산소프트웨어 등 종목이 상승세를 보였고, 은행, 증권 등 금융주와 석유주 등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통신업 관련주로는 0.49포인트(10.10%) 뛴 5.34를 기록한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 600050.SH), 1.42포인트(10.03%) 오른 15.58을 기록한 진야커지(金亞科技 300028.SZ) 등이 10%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이밖에 자쉰페이훙(佳訊飛鴻 300213.SZ)이 1.30포인트(4.11%) 오른 32.940을 기록,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주 중국 3대 국유 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과 광전네트워크가 합병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통신업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 측은 합병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으나 여전히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높이고 있다고 전문가는 평했다.
문화매체 관련주도 급등했다. 러스왕을 비롯해 2.09포인트(9.99%) 뛴 23.01을 기록한 톈저우원화(天舟文化 300148.SZ), 3.35포인트(10.00%) 오른 36.85로 마감한 화수촨메이(華數傳媒 000156.SZ) 등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춘제는 영화시장이 가장 주목받는 시기로 관련 기업의 수익 및 주가도 동반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춘제 기간 개봉되는 신작 영화 수는 역대 최고 규모로, 올해 춘제 7일간 박스오피스는 지난해 기록한 14억 위안 기록을 훨씬 넘어설 전망이다. 아울러 이 기간 동안 벌어들인 수익은 관련 기업의 1분기 경영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지난주 종료된 31개 성급(省級)지역의 양회(兩會 인민대표대회·정치협상회의)에서 논의된 국유기업 개혁, 대기오염 방지, 환경 보호 등과 관련한 종목들이 호재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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