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6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8분45초가량의 영상에는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4'를 앞두고 현지 매장을 찾아 삼성전자의 세탁기와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을 둘러보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서 조 사장은 문제가 된 세탁기 앞에서 1차로 문을 가볍게 여닫은 후, 2차로 문을 열고 아래 방향으로 누르는 모습이 나온다.
문제가 된 것은 문을 아래로 누르는 장면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고의로 세탁기 문을 파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LG전자는 삼성전자가 검찰에 제출한 증거물인 세탁기의 파손된 부분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영상에 따르면 조 사장을 비롯한 LG전자 일행이 해당 세탁기의 문을 가볍게 4회 여닫았는데 그렇게까지 파손될리 없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실험을 통해 삼성전자가 제출한 세탁기와 비교하며 “조 사장이 세탁기에 접촉한 이후 검찰에 제출하기 전에 어떤 형태로든 상태가 변경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조 사장은 이날 발표한 입장 자료를 통해 “고의로 세탁기를 파손했다면 무엇보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개인과 회사의 명예를 위해 현장 CCTV를 분석한 동영상을 공개하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오늘 LG전자가 공개한 조성진 사장의 동영상은 자의적으로 편집된 것”이라며 “전체 동영상을 공개하려고 했으나 고심 끝에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미 검찰이 편집본이 아닌 전체 동영상을 충분히 검토한 후 고의로 파손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기소 결정을 내렸는데, 전체 동영상을 공개해 맞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성인남성이 무릎을 굽혀가며 도어를 3차례나 힘껏 누르는 행위는 일상적인 테스트로 보기보다는 분명한 목적을 담고 있는 파손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LG전자는 파손된 제품과 정상 제품의 힌지 움직임을 비교하면서 조성진 사장이 만진 제품의 힌지가 망가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동영상에서 증거로 제시된 동영상은 독일에서 파손된 세탁기를 촬영한 것이 아니라, 모 방송사가 국내 백화점에서 촬영한 정상제품”이라고 반박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